‘주먹이 운다’는 영화에서 한 출연자는 “인간 샌드백이 돼 스트레스를 풀어드립니다. 남자 1분, 여자 2분 만원”이란 팻말을 들고 서있다. 실제로 그는 주먹을 맞으면서 돈을 번다. 경복궁 수문 지키기, 금강산 화장실 청소하기, 동물원의 악어 이빨 닦아주기, 경마장의 말 소변 받기, 유해 발굴하기, 생체실험의 일종인 마루타 참여하기 등 엽기성 알바는 다양하다.
나는 몇 년 전 일시 귀국한 재미교포 1명을 환영하는 술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다. 그는 유학 간 후 식당의 접시 닦기, 식료품 씻기, 정원 나무 치기 등을 거쳐 뉴욕 근교에 사는 거부(巨富) 할머니의 시중을 드는 알바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가 하는 일은 이 백인 할머니가 외출하기 위해 집에서 정원을 지나 승용차 차고까지 수행하며 짐을 들어주고 그녀가 차에 타기 전에 무릎을 꿇고 손등에 키스를 해주는 일이었다. 우리는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민족적 비애를 느꼈다.
엽기 알바가 옆길로 새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노래방은 노래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남녀가 몸을 진하게 밀착하고 춤을 추며, 더 나아가 모텔로 옮겨가 성매매를 하는 은밀한 예비 장소로 변질되기도 한다. 처녀나 주부들이 알바로 참여하는 노래방 도우미의 역할이 묘하다. 서울 강남의 룸살롱 중 여성 전용 업소는 건강한 청소년을 알바로 고용해 돈 많은 중년 여성들의 술시중을 들게 한다. 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유한마담들과 남성 도우미들의 타락상이 가끔 세상의 화제가 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일부 386 출신 부하들은 어떤가?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은 틀림없이 거쳤지만 삼팔선(38세 정년)과 사오정(45세 정년) 근처엔 가보지도 못한 그들이 권력의 심장부를 점거하고 운동권 노래를 부르며 개혁을 외치다가도 고급 양주를 들이키며 황제골프엔 치는 곳엔 부리나케 달려가는 등 짧은 기간 동안 엽기적 행각을 거듭하다가 얼마 후엔 주군과 함께 사라지리라. 하지만 엽기를 포함해 모든 알바 중 으뜸은 날씬한 몸매에 노래를 썩 잘하는 제시카 알바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