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을 12일 앞둔 7일 ‘방송연설문’을 통해 대통령 당락에 관계 없이 전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우리 내외의 살 집 한 채만 남기고 전 재산을 내놓겠다. 대통령 당락에 관계 없이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언명한 것은 국민을 향한 약속인 동시에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낙선돼도 집 한 채를 뺀 전 재산을 내놓을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모른다.
이명박 후보는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BBK 연루 의혹을 받아왔으며 비록 검찰이 그에게 면죄부를 줬다고는 하지만 국민이 ‘정치검찰’이라는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이명박 특검’을 주장하며 특검법을 발의해 국회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연루 가능성을 확인하겠다는 자세로 나오고 있다는 정황을 감안할 때 당선된 이후에도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이 족쇄를 풀기 위해 전 재산 환원이라는 묘수를 던진 것으로 우리는 보고 있다. 다시 말하면 그의 전 재산 환원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명분보다는 재산 형성과정에서의 갖가지 잡음을 인정하고 결자해지하려는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이 돌팔매를 맞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가진 사람의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나눠 갖자는 못가진 사람의 주장이나 행동이 위험하다. 우리 사회의 누구도 이명박 후보의 전 재산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는 적지 않은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고 당선을 확실하게 굳히기 위해 그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가 진정으로 최고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다면 탈세나 위장취업 등 갖가지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 큰 부자가 되려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국민은 보고 있다. 부자인 그가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하면서부터 내친김에 대통령도 돼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부터 재산형성 과정의 투명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국민은 이명박 후보가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깨끗한 돈이냐 더러운 돈이냐에 관심이 많다. 양심에 투철한 사람들은 그가 쾌척하겠다는 돈이 깨끗하다면 감사하고 더럽다면 시큰둥할 것이다. 이명박 후보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의 전폭적인 환영을 받는 위대한 인물이 되느냐, 표를 계산한 정략가가 되느냐는 것은 일생을 통해서 형성해온 그의 인격의 좌표와 위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재산 사회 환원이 갖는 사회적 의의는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