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누구에게 5년 동안 대통령 해보라고 뽑아주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후보와 유권자 모두 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는 한반도의 21세기 국운이 달린 세기의 결전이다.
지금 아시아 무대는 세계경제를 삼분하는 미국·유럽연합 그룹과 5조 달러 그룹으로 지칭되는 일본·중국 그룹, 그리고 1조 달러 그룹인 한국·아세안·호주·인도 그룹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다. 그 사이에 낀 한국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더욱이 지정학적으로 세계 4강이 각축하고 있는 한국은 세계 10위권이라는 말이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할 만큼 모든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져 가고 있다.
대한민국은 비록 땅덩이 작고 부존자원도 시원찮은 신생 독립국가였지만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때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지도자를 잘 만난 복 받은 나라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최근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되레 지지리도 ‘지도자 복 없는 나라’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금 17대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찍고 싶은 대통령 감이 없다”는 절망적인 푸념을 한숨처럼 내뱉고 있다. 지난번 후보들의 외교, 안보, 통일에 관한 첫 번째 TV토론은 국민들의 이같은 실망을 더욱 증폭시켜 주는데 기여했을 따름이었다.
명색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의 21세기 시세와 처지를 읽고 대처하는 안목의 수준은 하나같이 그야말로 ‘깜이 못되는’ 태생적 한계들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진부하고 한심스러운 토론 수준에 절망한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움과 연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년 이 나라는 친북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정체성이 짓밟혀 넝마조각이 된 가운데 김정일 정권의 눈치를 보며 왔다 갔다 한 줏대 없는 처신으로 일관했다. 나라가, 정권이 고유의 존재 이유를 확보하지 못하고서야 경제고 민생이고 제대로 돼질 리가 없다. 그런 깽판 속에서는 국민만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시간에나마 후보들은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비전과 정책대결을 보여줘야 한다. 상대의 약점이나 물고 늘어지면서 공격하는 후진적 행태로는 유권자의 반감만 살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