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철마, 분단의 상징이었던 경의선이 지난 11일 끊어진지 반세기만에 제 구실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비록 짧은 거리이고 화물 전용열차이지만 옛날의 그 철길이 다시 열린 것은 햇볕정책의 결과물이다. 이제 통일은 환상이 아닌 현실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개설공단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6시 20분께 파주 문산역을 출발,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수속과 승무 신고를 마친 다음, 8시 25분께 도라산역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지나 약 15만에 북측 판문역에 도착했다. 역사적인 경의선 정기운행의 첫 열차는 디젤 기관차 1량, 컨테이너 화차 10량, 승무원 등을 실은 차장차 1량 등 12량으로 편성됐다. 북으로 들어가는 열차는 개성공단 도로공사용 경계석, 신발 원부자재 등을 실었다.
이 열차는 오전 11시 50분께 판문역을 떠나 낮 12시께 다시 금단의 선이었던 군사분계선을 넘어 다시 문산역으로 돌아왔다. 이 열차는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삼덕통상이 생산한 신발 완제품을 싣고 문산~수색~서울~의왕역을 거쳐 12일 새벽 5시 30분께 부산역에 도착했다.
개성공단 전용 화물열차는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 남측 도라산역을 떠나 판문역으로 들어가며, 판문역에서는 오후 2시 남측으로 회차하는 일정으로 운행된다. 이날 운행 일정은 기념행사를 치르기 위해 임시로 편성된 것이었다.
남과 북은 이날 오전 판문역사 앞 광장에서 양측 관계자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남측을 대표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남북 철도는 하루가 다르게 확대·발전하고 있는 남북경협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이라며 “열차 운행 재개는 남북경제공동체 형성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을 대표한 권호웅 내각책임 간사는 “화물열차들이 오고가게 된 것은 통일민족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의의있는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만에 철길을 열었다. 이는 2000년 6·15 공동선언으로부터 7년, 지난 10·4 정상선언으로부터 두 달 남짓 지나 이뤄진 것으로 양 정상간의 접촉과 대화의 산물이다. 같은 민족끼리는 서로 적개심을 버리고 진솔하게 소통하면 이런 발전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급변하는 21세기에서까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민족으로 더이상 서로 다투며 살아갈 이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만이 우리가 살 길이다. 대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유권자 모두의 깊은 성찰이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