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고비, 한 고비 힘든 고갯길, 이 고개를 다 넘으면 언젠가는 탄탄한 평지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취재를 하다보면 중소기업 CEO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들의 창업 스토리를 듣다보면 하나의 인생드라마를 보는 듯 하다.
창업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기까지의 어려움과 주위의 반대, 온갖 역경을 이기고 제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희열 등 대기업과 해외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꿋꿋하게 기업을 이끌어 온 이들의 희노애락을 듣다보면 중소기업이 한국경제의 든든한 기둥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올 한 해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을 이끌어 온 중소기업 CEO들. 힘든 역경 속에서도 이들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이 고비를 넘으면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환경은 중소기업 CEO들에게 희망을 꿈꾸는 것도 사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난달 금감원은 직접 은행들에게 중소기업대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따라 국민은행이 중소기업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BIS협약(바젤2)에 따라 은행권에서의 중소기업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취재 차 만났던 한 중소기업 CEO는 은행에 대해 “햇빛이 쨍쨍 내리째는 더운날에는 두꺼운 모피코트를 주며 입으라고 사정을 하다가 막상 눈바람 치는 날에는 억지로 입혔던 모피코트를 뺏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이 자금이 필요하지 않을때는 저렴한 이율을 제시하면서 대출을 권하다가 정작 돈이 필요해 은행문을 두드리면 차갑게 외면한다고 하소연했다.
기술개발부터 제품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 CEO들은 그 한 고비 고비가 힘에 겹다고 아우성이다. 매번 턱밑까지 차오르는 깊은 한숨이 여간 힘겨운게 아니다. 그나마 ‘희망’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한 해의 마지막 길목에서 “그 ‘희망’마저 꿈꿀 수 없다”며 탄식하고 있다.
17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중소기업인들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줄 지도자가 뽑히길 기대해 본다.
이미영 <경제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