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11월은 학부모, 교육청, 관련 학교, 학원 등지를 정신없이 쫒아 다녔다. 어른 몇 명이 저지른 부정때문에 어떤 학생은 자살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 소매를 부여 잡고 몇날 며칠 밤을 울어 부은 눈으로 학교를 가야 했다. 교육청의 처리 방침이 발표되자 학부모들은 굳게 닫친 도교육청의 철문을 붙잡고 오열했고 우리나라가 싫다며 유학을 간다는 학생도 있었다.
도의회에서는 도 교육을 책임지는 김진춘 도교육감의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사퇴권고안을 제출했다. 떠들썩했던 분위기는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가슴에 남긴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며칠 전 취재차 만난 교육청 공무원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깨달은 바가 많다”며 행복하라는 말을 건넸다. 속내까지 알진 못하지만 의미심장한(?) 말이리라.
이번 사태 앞에서 누가 피해자고, 누가 책임자일까…. 피해 범위를 규정짓는 것이 쉽지는 않다.
김 교육감은 이번 일이 터지자 바늘 방석(?)에 앉아 도의회 의원들에게 여러 번 사죄의 말을 했다. 지난달 21일엔 출입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사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기자들 앞에서도 사죄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정작 이 사건으로 눈물 흘렸던 학생들, 자식의 힘듦을 가슴찢어지게 지켜보던 학부모와는 단 한 번도 진지한 면담을 갖지 않았다. 이들에겐 경기도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왜 직접 전하지 않는가. 학부모들이 교육감을 만나겠다고 교육청을 찾아갔을 때도 김 교육감은 한번도 이들을 만나지 않았다.
진정 사과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도의회 의원들이나 기자들, 이 문제와 상관없는 포괄적인 국민이 아니다. 사과, 사죄라는 말은 진심이 담겨 있어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의미 있는 법이다.
의회 위원들이 교육청을 질책하고 있어 그들에게 사고하고 기자들이 이 사태로 도 교육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