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A. 우드|김무겸|글항아리|368쪽|1만3천원.
“내가 받은 모든 의학교육과 의술이 ‘질리’를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지만, 치유여정에서 사랑, 일체감, 공감, 희망이라는 인간적 요소가 결여됐다면 치유는 불가능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애리조나 의대 교수인 정신과 전문의 이브 A.우드가 자신이 진료한 환자 중 한 명을 회고한 글이다.
20년간 2만8천여시간 동안 상담하고 치료한 그는 “의학과 인간의 마음, 영적인 영역을 통합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치유에 있어 비과학적인 접근을 신뢰하게 됐고, 환자의 치유에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 그동안 배운 의학적 지식을 뛰어넘어야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됐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2004년 펴낸 책 ‘희망’은 자신의 진료경험을 쓴 책이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아픔과 그들을 치료한 과정을 소개한 이 책은 단순한 치료일지라기보다는 한없이 불완전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과정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다.
그래서 TV 의학드라마나 병원을 소재로 한 소설 못지 않게 생생하고 감동적이며, 철학적이다.
저자가 개인병원을 개업한 후 첫번째로 맡았던 환자인 40대 이혼녀 질리는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성학대를 당해 자신을 여러사람으로 착각하는 다중인격장애 환자였다.
진료실 의자에 앉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흉기와 다리미로 자해하고 자살시도까지 하는 중증환자였던 질리는 저자와 10년간 함께하며 차츰 자신을 회복해나갔다.
저자는 “사람은 다리가 셋인 의자처럼 육체와 정신, 영혼을 모두 치유해야한다”며 “코끼리의 서로 다른 부위를 만진 장님들이 서로 자신이 만진 부위를 코끼리의 전부라고 믿는 우화는 서구의학의 현실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의학은 맥을 짚어 기의 흐름을 알아보고, 육체와 정신과 영혼이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본다”며 “한의학은 병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서양의학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