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가 어제 실시돼 오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승자는 1명이고 패자는 여러 명이다. 다투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월계관을 쓰는 사람을 단 1명으로 규정하는 게임은 엄혹하다. 그 1명은 많은 사람의 시신을 딛고 영광을 쟁취한다. 패배한 사람은 낙담과 실의에 잠을 못 이룬다.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은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린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출마해 으레 떨어지는 사람은 논외겠지만 패배의 쓴 맛을 본 사람은 절치부심해서 다음 선거에서 이기기도 하고 정치에서 물러나기도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사람은 임기 5년 동안 국정을 책임지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권력이 있는 곳에 인심이 있다는 말은 맞다. 그는 권력과 금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선에서 진 사람들은 빚을 져서 곤란한 상황이 되거나 승자로부터 탄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는 게임이 끝난 다음에도 완전히 긴장을 풀지 않는다. 전쟁에 해당되는 대통령선거는 이번에 끝났지만 전투에 해당되는 총선거는 내년 4월로 박두했다.
더구나 문화일보가 17일 여론조사 기관 ‘디 오피니언’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번 대선 이후의 정치상황이 어떠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2.6%는 ‘승자와 패자가 충돌하면서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응답은 40.9%였다.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의 통과로 특별검사가 활동하는 동안 승자와 패자들은 총선을 겨냥해 격돌할 것이 분명하다.
만일 이 과정에서 패자 중의 일부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일단 투표 결과에는 승복하더라도 특검을 명분으로 승자를 압박하고 승자의 명예를 훼손하여 중대한 하자를 발생시키거나, 승자가 내년 2월 25일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기소당하는 사태가 오면 국정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그래서 봄같지 않은 봄이 온다면 차라리 안 오는 것만 못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