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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화의 길목에 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당선 확정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대의 요구”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 “변화 없이는 선진화도 신(新)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화두는 ‘변화’와 ‘선진화’로 집약된다.

그의 당선은 김대중·노무현의 자유주의 정권 10년에 대한 ‘신보수주의의 승리’를 의미한다. 그는 비록 승리했지만 분명히 완벽한 승리는 아니다.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유효표의 과반수를 얻지 못했고 그가 얻은 총득표수는 총유권자의 3분의 1선이다. 그만큼 투표율이 낮았다는 것이다. 투표율 62.9%는 직선제 부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호남에서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와 한나라당은 흔히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유주의 세력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잃어버린 10년’과 ‘되찾은 자유의 10년’은 둘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주장이다. 잃어버린 10년은 반공적, 보수적, 친미적 국정 철학이 사라졌다는 뜻이고 되찾은 자유의 10년은 민주적,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인 국정운영이 합리적이었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상이한 국정 철학간에는 충돌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선은 ‘윤리’냐 ‘경제’냐의 양자택일식 선거였다. 다수의 유권자는 경제의 손을 들어줬다. 경제를 선호하는 유권자는 투표장으로 나갔고 윤리를 중시하는 유권자는 기권하거나, 소수표를 각오하고 투표했다. 승자인 이 당선자에게는 경제 살리기가 무거운 짐이다. 경제 살리기를 포기한 정권은 없지만 경제를 살려달라는 서민의 아우성은 존재한다. 이 당선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제를 살려야 할 책무를 맡고 있다. 경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은 쉽게 실망할 것이다.

이 당선자 앞에는 ‘이명박 특검법’이라는 큰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의 법률 공포와 특별검사 임명 등 아직 거쳐야 할 법적인 절차가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이 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특검 정국’은 이 당선자가 취임 이전에 넘어야 할 큰 고비이다. ‘변화와 선진화’는 이 당선자의 화두이다. 둘 다 아픔이 따르는 길이지만 그가 정도로 간다면 국민은 지지할 것이다. 임중도원 즉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떠나는 이 당선자의 앞길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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