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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발주전문위원을 아시나요?

경주마 정렬·파란 깃발로 출발 알리는 최일선 통제관
육성조교검사·비상상황 판단 등 숨겨진 역할 ‘톡톡’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다.

이 속담은 경마에도 통한다. 바로 발주전문위원을 두고 한 말로 모든 경주가 이들의 파란색 깃발을 흔드는 것을 신호로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마팬은 발주전문위원의 역할을 중요치 않게 생각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출주마들을 발주기에 정렬시키고 경주의 시작을 알리는 최일선 중앙 통제관이기 때문이다.

발주전문위원의 업무는 이뿐만 아니다. ‘육성조교검사’, ‘새벽조교 관찰 및 지도’, ‘경주마 조교검사’ 등도 맡아한다. 육성조교검사는 월 1~2회 장수 육성목장으로 직접 내려가 기초적인 인마순치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지도해 예비 경주마들의 기초적인 자질을 검사한다.

새벽 조교 관찰 및 지도는 경주마가 어떤 특질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이는 향후 경주에 나서게 될 경우 해당 마필의 특성을 잘 파악해 원활한 발주업무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다.

경주마 조교검사는 경주마가 경주에 투입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시험한다. 발주기 진입과 발주기 안에서의 주립상태, 개문 시 출발상태 등으로 발주위원으로선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이외 발주전문위원들이 하는 일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발주업무 24년째인 이해영씨는 “경마팬들은 그저 깃발이나 흔드는 줄 알지만 경마일·비경마일 구분 없이 바쁘고 항상 긴장상태”라며 “특히 모든 비상상황 발생 시 판단을 혼자 결정하는 관계로 고독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비상상황이란 발주사고 시 ‘발주 불성립’을 말하는 것으로 짧은 순간 자신만의 판단으로 경주 무효화를 선언하는 중요한 일로 고독이란 표현은 그런 의미에서 딱 들어맞는다.

위험 또한 뒤따른다. 지난 2월 발주운영위원인 유창완씨는 발주보조업무 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경주마가 발주기 안에서 갑자기 기립해 요동을 치는 바람에 오른팔 분쇄골절상을 당한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요하는 탓에 경마가 열리는 주말엔 휴가를 내기가 힘든 것도 애로점이다.

하지만 힘든 일인 만큼 보람 또한 남다르다.

이해영씨는 “발주악벽마필이 많은 경마일, 모든 경주를 마치면 오늘 하루 무사히 잘 마쳤구나”라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말했다.

이런 뒷 얘기를 챙기고 이번 주말 발주전문위원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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