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 여자농구 부동의 센터를 맡았던 정은순(36·전 삼성생명)이 2008년 올스타전에서 ‘왕별’로 등극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정은순은 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10주년 올스타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44표 가운데 33표를 휩쓸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이로써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올스타전에서 2002년 이미선, 2005년 박정은, 2007년 로렌 잭슨에 이어 소속 팀 선수를 네 번째로 MVP로 배출해내는 기쁨을 누렸다.
사랑팀 ‘베스트 5’로 이날 선발 출전한 정은순은 1쿼터에서 10분 동안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10점을 몰아 넣고 리바운드 두 개를 잡아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정은순이 13분43초를 뛰며 거둔 성적은 12득점에 2리바운드, 파울 한 개. 정은순은 또 경기 도중 열린 행사에서도 하프라인 슛과 자유투로 타낸 상금 300만원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7년 전 현역에서 은퇴한 정은순은 “이번 MVP 상은 선수 때 받았던 상과는 느낌이 다르다”면서 “아직도 팬이 나를 기억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받은 기쁨과 감동을 팬들에게 어떻게 돌려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은순은 이어 상금 100만 원에 대해서는 “4년 전부터 기부해 왔던 동남아시아 불우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 쓰고 싶다”고 했다.
한편 사랑팀과 희망팀 두 팀은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97-97로 비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