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망 원인 1위는 무엇일까?
폐암, 위암 등을 제치고 현대인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거나 터져 출혈하는 질환이다.
흔히 뇌졸중하면 고혈압만을 원인으로 생각해 이에 대한 치료만을 하고 방심하다가 안타까운 일이 우리 주위에 흔하다.
뇌졸중의 주 요인으로 손꼽히는 건 고혈압, 동반된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발작성 심방세동이라는 맥박이상 증세에 대해서는 조금 관대한 편.
이 질환은 평소에는 혈압이 안정돼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현상이 수시간, 수일 이내로 발생하는 것으로 문제는 뇌졸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발작성 심방세동으로 심장이 매우 불규칙하게 뛰게 되면 심장 내에 혈류가 정상 맥박일 때보다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 피가 엉겨 붙어 심장내에 혈전이 생기기 쉽다.
심장은 전신에 피를 뿜어주는 장기이기 때문에 이 펌프기능에 의해 심장 내 혈전은 신체 어디로든 튀어 날아갈 수 있다.
이 혈전이 뇌혈관으로 가게 되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발생한다.
평소 혈압이 정상적이고 당뇨병도 없고 흡연도 안하던 젊은 사람에게 생기는 뇌졸중 원인으로 발작성 심방세동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요한 사실은 음주가 발작성 심장세동을 일으키는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음주는 익일 새벽시간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혈압상승, 심장에 부담을 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혈압도 올리며 맥박을 빠르게 뛰게 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서는 음주 후 흔히 있는 증세와는 달리 심장이 심하게 뛰는 발작성 심방세동을 일으키고 있다.
◇뇌졸중 15% 심방세동 질환자
심방세동에 의한 사망률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의 2배 가까이 높고 뇌졸중의 위험을 4.5배 증가시킨다. 뇌졸중 환자의 15% 이상이 심방세동에 의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의 5∼31%는 구조적인 심장병이 없이 심방세동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발현 양상에 따라 발작이 24시간 이내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를 발작성 심방세동이라 부르며 심방세동이 지속적으로 있더라도 약물이나 직류제세동기 같은 전기충격요법에 의해 정상 리듬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경우를 지속성 심방세동,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심방세동이 교정될 수 없는 경우를 영속성 심방세동으로 분류한다.
◇발작적 심방세동 조기 치료해야
구조적인 심장질환 없이 발작적으로 심방세동이 발현되는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빈맥 발작이 자주 나타나며 시간도 길어지며 이를 수년간 방치하면 지속성 내지 영속성 심방세동으로 바뀐다.
때문에 증세 초기 치료에 나서야겠다는 환자의 의지가 요구된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히 관찰되는 부정맥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거나 발작적인 심방세동인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여겨 왔으나 최근 심방세동이 사망률과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환자에게 더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건강했던 사람이 과음이후 잠에서 깨어나 혀가 굳고 팔·다리를 못 쓰게 돼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판정받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발작성 심장세동으로 밝혀지고 있다.
과다한 음주는 발작성 심방세동의 위험을 노출시킨다. 때문에 과음을 삼가야겠고 음주 이후 가슴 두근거림, 말 어둔함 등의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일체의 음주를 금해야 한다. 이미 발작성 심장세동,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사람이라면 금주는 물론이고 적극적인 뇌졸중 예방 약물치료에 나서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정우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