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밝히는 햇살이 동녘에 떠오르면서 2008년이 시작됐다. 작년 한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다사다난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정치적인 면에서 볼 때 우여곡절 숱한 과정을 거치면서 12·19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뀌게 됐다. 그동안 정권을 지키며 마른자리에 있었던 여당과 진자리라 일컫는 설움의 생활을 통해 10년을 하루같이 정권교체의 꿈을 꾸며 와신상담해왔던 야당이 자리 바꿈을 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의 표현처럼 잃어버린 10년과 찾아왔던 10년에 대한 논리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명백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국민은 지난 10년 적게는 지난 5년동안 많은 것을 보고 겪어 왔다. 그리고 이번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서 국민들은 경계의 조바심을 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더이상 정치적인 변화에 기대를 하거나 승부수를 던지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지각 있는 국민들이 알고 있는 그것은 단순한 정치적 절차의 변화에 의해 민주주의와 인간존엄의 세상이 약속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고 추구하는 세상은 단지 다수결에 의해 통치자가 정해지고 그가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맹신하는 그런 생각을 더이상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할 수만 있다면 분단과 분열과 불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폭력과 거짓이 발붙일 수 없는 세상, 범죄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고 약육강식의 논리가 더이상 합리화 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세상은 표면적인 정치질서의 재편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 하다는 것을 알기에 국민들은 염려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의 핵심에 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이다. 정치는 단지 각각의 삶의 방식을 전체적으로 조직하는 틀 일뿐이다. 알맹이가 바뀌지 않은 채 틀만 바뀐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는가.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좌절과 우울의 늪에서 떨쳐 나와 지난해의 실패는 이제 더 이상 좌절의 원인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자양분이 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각자 지난해의 상처로 남겨진 분열과 불신의 벽을 허무는 일이 전제돼야 한다.
잘되면 내 탓이고 안 되면 네 탓이라는 불신에서 “내탓 네덕”이라는 자기 희생의 마음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에서는 올 한해 공공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종결하지 못한 FTA를 비롯해 새해 벽두부터 예고되는 물가인상 대책과 저성장 고비용구조의 경제적위기 탈출과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명쾌한 결론과 아울러 산적해 있는 크고 작은 것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국민적 과업을 수행해 나가는 데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화합이 요구된다.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팽배해있는 이념적 의식화의 대립은 그동안 반세기를 넘게 지배해온 지역감정만큼 암적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개인의 의식과 사상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하고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동체의 평화와 안녕을 우선하며 모두가 상식적이고 옳다고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자는 것이다.
우리 앞에 주어진 2008년의 성공을 위해서 우리각자의 자기반성과 서로의 화합이 요구된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새 시대에 우리의 마음가짐도 정립해둘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갖자는 것이다. 각 개인 의식의 성장 없이는 우리가 촉구하는 희망적인 구호는 공허한 메아리로만 흩어질것이다. GNP의 계수가 국민의 의식 수준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간 날들을 뒤돌아 볼 때 값진 결과는 앉아서 기다린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많은 시행착오와 역경을 거치면서 조금씩 주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합리적인 이성으로 상호 신뢰가운데 보여준 88올림픽의 저력 은 IMF의 금모으기로 꽃을 피웠고 지난해 태안반도 기름유출로 인한 자원봉사의 모습으로 한층 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나타내보였듯이 서로 격려하며 지지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의 한해가 되길 기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