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밸리브리’가 홍대유 조교사와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12월23일 3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그랑프리 경주에서 ‘밸리브리’는 최대 라이벌 ‘섭서디’를 결승선 전방 약 350m를 앞두고 추월에 성공,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통산전적 17전11승 2착 5회에 승수를 하나 더 쌓는 순간이었다.
이 대회 우승 후 ‘밸리브리’의 소속 조인 조교사와의 운명 같은 첫 만남이 경마팬에게 회자되고 있다.
승률 61.1%, 복승률 88.9%, 수득상금 6억3천500여만원으로 2007년 외산마 부문 1위를 기록한 ‘밸리브리’와 홍 조교사는 기수 시절 미국 유학 중이었던 2006년 연초에 우연히 마주쳤다.
당시 이 마필은 미국경매시장에 나온 상태로 성적이 시원치 않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눈에 재능을 알아본 홍 조교사는 친구인 김인호 마주에게 추천, 구입토록 했다.
홍 조교사는 “우람찬 체구에서 뻗어 나오는 강력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마주는 처음 현지의 시원찮은 성적이 걸려 망설였으나 그의 말을 믿고 구입했고 홍 조교사에 맡겼다.
‘밸리브리’는 홍 기수에게 3전3승이란 선물을 안겼고 그해 6월23일 은퇴경주에도 같이 뛰었다.
조교사 데뷔 후에도 인연은 이어져 8전4승 2착3회를 거뒀다.
김인호 마주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홍 조교사에게 ‘밸리브리’가 보은을 한 것”이라고 했다.
홍 조교사는 “밸리브리의 기량은 아직 성장 중에 있어 올해 그랑프리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이 올해에도 계속될지 경마팬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