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은 일상적으로 부르는 명칭이지만 장본인이나 듣는 사람에게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사람이 조선시대에 양반을 쌍놈이라고 불렀거나 반대로 쌍놈을 양반이라고 불렀다면 경을 쳤을 것이다. 더구나 어떤 사람이 왕에게 놈자(者)자를 붙였다면 반역죄로 능지처참 당했으리라. 선배가 후배를 자네나 아우라 부르지 않고 후배님이라 호칭한다면 손가락질 당할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연초부터 이명박 당선자를 당선인이라고 써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언론사들은 조금 전까지 당선자라고 썼다가 갑자기 당선인이라고 쓰기도 하고 종전대로 당선자라고 쓰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언론사는 당일 지면에 당선자와 당선인을 뒤섞어 써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사건 선고공판에서 합헌이되 동행명령 부분만 위헌이라고 결정한 후 공보관의 보충설명을 통해 대통령 당선자에 관한 호칭은 헌법의 규정에 따라 당선인이 아니라 당선자라고 써달라고 훈수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놈자(者)자 보다는 사람인(人)자가 품위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등은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람인자로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아 놈자자로 통용됐으니 사람이 아니라 놈이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떻든 다른 대통령은 당선된 후 뭐라 불렀건 간에 자신의 주군인 이명박 당선자만은 사람으로 받들겠다는 현 인수위원회의 일편단심은 대단한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인간의 비중은 호칭보다는 인격에 따라 판별된다. 가령 놈자가 붙은 직업인 중 성직자, 학자, 교육자, 기술자, 노동자와 일반적 호칭인 선구자, 부자 등은 결코 업신여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명박 당선자를 당선인이라고 불러주기 바라는 현 인수위와 호흡을 함께 하는 기자들은 직업인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기록하는 놈이란 뜻의 기자(記者) 대신 기록하는 사람이란 뜻의 기인(記人)이란 표현을 쓰면 어떨까? 그렇다면 사람들이 그를 기이한 사람(奇人)으로 오해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