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정원장은 15일 자신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간의 대화록 유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이날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부 언론에 국정원장인 저와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의 면담록이 보도돼 물의를 야기한데 대해 국가 최고정보기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김 원장이 방북, 김양건 부장과 만나 대화한 내용을 담은 인수위 보고 문건이 지난 10일 국내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그간 자체 감찰조사를 진행해왔다.
김 원장은 2006년 11월 국정원 제1차장으로 있다 김승규 전 원장 후임으로 국정원 수장에 임명됐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의 조직개편은 새 원장이 자체적으로 추진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강승규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원의 해외 및 국내 정보파트가 통합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국정원의 인사와 조직 개편 문제는 신임 국정원장이 부임하게 되면 별도의 논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추진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조직개편은 정부의 조직개편과 무관한 사안으로, 인수위에서는 이와 관련한 어떤 계획도 수립한 바 없다”며 “추측성 보도는 국민의 혼선을 가져오고 새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