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정원은 미국의 CIA에 버금할 만큼 비중이 큰 정보기관이다. 이 기관은 대통령에게 직속돼 국가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정보의 중추기관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이 정보기관의 역사를 훑어볼 때 박정희 대통령 때 혁명의 주체세력들이 중앙정보부란 이름으로 창설해 초대 부장에 김종필씨를 내세우며 자는 아기도 놀라 깰만한 위력을 지닌 이 기관은 국가안전기획부로 개명한 후 국가정보원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권에 따라 이름과 역할이 바뀌긴했지만 국정원이 대한민국의 엘리트 정보기관의 전통을 이어온 것은 사실이다.
국민은 국가안보를 지상의 임무로 삼는 국정원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정권 아래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첨단에 서면서 북한의 대남공작기관과 지나치게 밀착돼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김만복 국정원장이 지난 해 12월 19이 대통령선거 하루 전에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해남공작 총책임자와 무슨 말을 나눴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바 있다. 뜻있는 국민이 우려하는 바와도 같이 김만복 국정원장은 평양에서의 대화록을 언론사에 유출해 국가안보를 해침은 물론 국정원법에도 위배되는 행동을 하고 말았다.
김만복 원장은 좌파정권이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수족처럼 움직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남다르게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그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수그렸고, 대선 전날 북한을 방문해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대선의 판세분석을 했으며, 이명박 당선자가 보수 세력을 설득해 남북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까지 김양건 부장에게 하고 돌아와서는 평양대화록을 일부 언론에게 유출하는 등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처신을 한 것으로 다수 국민이 생각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가기밀 누출 혐의로 김 원장에 대해 국정원에 보안조사를 요청했으며, 청와대까지 ‘부적절한 업무처리’란 이유로 자체조사를 희망했겠는가. 그 결과 김만복 원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김만복 사건은 그를 국정원장으로 발탁하고 그가 사설 정보기관의 정보원처럼 행동하도록 격려해온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사과하고, 검찰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김 원장과 문서유출에 관련된 국정원 간부들을 상대로 현행법 위반 여부를 가리며 법에 위반됐다면 기소해야 하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김만복 사건을 거울삼아 국정원을 국가를 위한 일급 정보기관으로 개혁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