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손 대표가 민생 현장을 발로 뛰면서 민심과 당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를 하는 사이, 일부 소속 국회의원들은 당을 떠나는 혼란에 빠졌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다. 이 같은 당내 갈등이 총선 대패의 사유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손 대표는 지난 10일 우리 정당사상 처음으로 교황 선출식 투표방식을 통해 원내 제1당의 대표로 뽑혔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밀어낸 격이다. 그의 추대는 개혁지상파의 입장에서는 정서적으로 승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탈당 등 경솔한 행동은 국민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투표 직후 친노파를 대표하는 이해찬 의원의 탈당이 바로 그렇다. 노무현 대통령마저 ‘신당 창당은 잘못’이라고 충고했다. 그럼에도 유시민 등이 또 탈당했다.
손 대표가 제시한 정치철학은 ‘새로운 진보’다. 그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바는 없지만 새로운 진보란 보수정권에 대한 관계를 국민의 잣대로 정립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즉 국민에게 좋은 일이면 협조하고 그렇지 못할 때는 반대하겠다는 말이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집권당은 재벌정책과 대북정책에서만 한나라당과 차별화됐지 다른 차이는 별로 없었다. 그 사이 서민경제는 어려워졌고, 민심은 집권당에서 떠났다. 열린우리당이 서민 중심 당이라고 자처하면서도 경제를 활성화시키지 못한 것은 세계화의 탓도 있지만 새로운 기득권 세력으로 등장한 열린우리당의 무대책에도 큰 책임이 있었다.
손 대표는 앞으로 경기 지역의 민심을 살피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게는 코앞에 닥친 제18대 총선 승리라는 무거운 짐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한나라당과 싸울만한 지역은 경기도와 호남뿐이라는 관측이 많다. 만일 손 대표의 고향인 도가 그를 버린다면 그가 정치적으로 죽게 되는 물론이고 양당 정치는 사라질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지난 대선 기간에도 특별히 감동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것이 패인이었다. 지적 자산이 고갈된 때문이다. 손 대표가 서둘러야 할 일이 바로 참신한 정책의 개발이다. 그러자면 묻혀 있는 인재를 당으로 영입하는 일이다.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의 국회의원 가운데는 탄핵바람에 당선된 사례가 꽤 많다. 이들을 가려내 퇴출시키고 흔들리는 당의 모습을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는 이 기회에 손 대표의 역량과 큰 정치를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