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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부시의 수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8박 9일의 일정으로 중동을 순방 중인 미국 부시 대통령이 회교 국가를 들를 때마다 이미지를 훼손당하고 있다. 아랍 민중들은 부시 대통령을 향해 여기저기서 거센 분노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요,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아랍과 적대적인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아랍경제의 동맥인 석유를 강탈하려고 책동하며 아랍을 핍박한다고 생각하는 아랍 민중들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우두머리인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적나라한 표현이다.

는시 대통령이 9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것과 때를 맞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시위 군중들은 부시를 겨냥해 ‘전쟁 범죄자’라고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사르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휘두르는 신발에 얻어맞는 뱀의 머리로 부시 대통령을 묘사한 대형 그림과 회교도들의 피를 마시는 흡혈귀 모습을 한 부시 대통령의 포스터가 목격됐다. 흡혈귀는 마요, 마귀는 악의 표상이다. 악은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정서다. 부시 대통령의 최종 행선지인 이집트 방문을 이틀 앞둔 14일 수도 카이로에서는 부시 방문 반대 시위가 열려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는 부시 대통령의 초상을 불태우고 “부시는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을 비롯한 야당들은 부시의 방문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집트 기자협회도 부시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미대사관 앞에서 벌였다. 인간은 본래 죄악의 덩어리인데다 안목마저 상대적이기 때문에 누가 더 흉측한 자인지 가리기가 힘들다. 보통사람은 흡혈귀나 살인자라는 비난을 들으면 즉각 화를 내며 보복하려든다. 그러나 이성적인 지도자는 감정을 억제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 즉 그는 자신을 흡혈귀나 살인자로 비치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고뇌한다. 다만 욕 많이 먹는 사람 오래 산다는 한국의 속담을 부시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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