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피부미용, 관절염, 위장병 등에 효엄이 있다고 알려진 찜질방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목욕을 즐기는 아줌마들조차 사람이 많다고 피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찜질방도 더러 있다.
하지만 찜질방이라고해서 모두 건강에 좋을까?
특히 찜질방 이용객 중 지나치게 건강을 생각하다(?)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음주 후 사우나에 들러 심장마비에 걸렸다는 뉴스도 일반인에게 적당한게 좋다는 진리를 알려준다.
이에 본보는 찜질방을 더 즐겁고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고온 찜질방 30분이내가 적당
일반 찜질방을 비롯, 사우나·한증막 같은 고온 열기요법은 총 30분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고온과 저온을 반복해서 이용해야겠지만 총 이용시간도 2~3시간이 적당하다. 건강한 성인도 60분을 초과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이는 인체가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체력이 급속히 소모되기 때문. 이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 오히려 해가 된다.
특히 평소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거 심장병 질환자 혈관장애 유의
최근 한달 사이에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증세가 있었던 불안전성 협심증 환자, 안정적인 협심증이라도 증상이 남아있는 사람, 중등도의 대동맥판 협착증이 있던 환자는 절대 이용해서는 안된다.
또 심부전증으로 인해 호흡곤란 증상이 남아 있거나 부정맥이 있었던 환자도 이들 시설은 피하는게 좋다.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있는 환자는 난방으로 인한 혈관확장과 발한으로 인한 탈수로 급격하게 혈압이 떨어져서 졸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다이어트, 비만자라면 시설 이용 주의
찜질방에서 땀을 내면 살이 빠질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일반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수분과 함께 몸 속에서 전해까지 빠져나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운동후 흘린 땀에는 몸속 노폐물이 함께 배설되지만 찜질이나 사우나로 흘린 땀 속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수분과 필수 미네랄이 동시에 배출된다. 이 때문에 지차친 찜질욕은 탈진상태로 이르게 한다.
이와함께 비만 고혈압 등 환자들은 장기간 고온에 노출될 경우 혈압의 상승과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어 잣은 이용은 삼가야 한다.
당뇨병을 가진 환자도 인슐린 흡수 속도가 가속화돼 저혈당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인슐린 주사 이후 이용은 절대 무리다.
◇음주후 시설이용 뇌동맥류 파열 우려
찜질방과 같은 고온 시설은 음주자의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발작성 심장세동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심근경색증, 협심증, 이형 협심증 등 관상 동맥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가 과음 후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은 화약을 안고 불로 뛰어드는 격이다.
간혹 찜질방에서 뇌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지나친 교감신경 항진과 혈압 상승으로 인한 뇌동맥류 파열이 주 원인이다.
이밖에 피부질환자와 백내장 환자는 피부에 무리가 되어 피부 노화가 촉진되거나 안구 단백질 변성으로 인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5세 이하의 어린이는 신체의 자율 조절능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뜨거운 찜질방 이용은 삼가야 한다. 고령, 고혈압 등 고 위험군 임산부들도 마찬가지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정우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