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년 초 만원권 신권이 발행되면서 위조지폐 발견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들었습니다. 새 만원권에는 어떤 위조방지장치가 포함되어 있는지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A. 실제로 작년 한해 동안 발견된 위조지폐는 전년에 비해 약 30% 줄어 들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발견된 위조지폐들도 97%가 舊은행권으로 신권의 경우 위조된 양이 매우 적었을 뿐 아니라 위조 수준도 일반인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조잡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위조지폐 유통건수가 급감하게 된 것은 신권에 포함된 다양한 위변조 방지장치 덕분입니다.
특히 新만원권에는 홀로그램과 색변환잉크 등 새로운 위조방지장치가 도입되었습니다. 만원권 앞면의 은색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무늬와 색상이 변하는 얇은 특수필름으로 ‘우리나라 지도’와 ‘숫자 및 태극무늬’, ‘4괘무늬’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뒷면 우측하단의 숫자 10000은 빛에 대한 반사특성이 서로 다른 물질을 섞어 만든 색변환잉크로 인쇄되어 만원권의 각도를 기울여가며 보면 색상이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위조지폐를 식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폐를 불빛에 비추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원권 지폐를 불빛에 비추어보면 만원권 앞면 좌측에 세종대왕의 숨은 그림이 나타나고, 앞면 일련번호 옆에 있는 태극무늬의 일부그림이 뒷면에 있는 나머지 태극무늬 그림과 정확히 합쳐지는 등 다양한 위변조 장치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만원권에는 세종대왕 그림의 옷깃이나 혼천의의 아래 테두리 등에 인쇄된 아주 작은 미세문자 등 많은 위변조 장치가 숨어 있습니다.
한편, 위조지폐와 관련하여 최근에는 위폐 1조각과 진폐 1조각이 반투명 테이프 등으로 붙여져 하나의 지폐로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위변조지폐가 발견되어 국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진폐가 일부 섞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 눈여겨 보지 않을 경우 변조된 화폐임을 알아보기가 쉽기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혹시라도 찢어진 화폐를 테이프 등으로 붙인 형태의 화폐를 발견할 경우 지폐 앞면 좌측상단과 우측하단에 있는 일련번호의 일치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특히 홀로그램과 숨은 그림이 정상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이정연 과장·공인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