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차기 포스트 맨은 누구일까. 지금까지 포스트는 누가 뭐라 해도 황태자 박태종이었다.
그러나 과천벌에도 서서히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선두에 선 기수는 경마교육원 20기인 조경호(31) 기수.
박태종 자신과 경마 예상가들은 그를 조심스럽게 포스트에 내세우고 있다. 조 기수의 역대 전적은 1천990전 282승 2착 271회로 63명 기수 중 12위이나 작년 전적은 404전 65승 2착 45회로 승수 4위, 승률 3위, 복승률 5위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더욱 일취월장하고 있다. 2월 둘째 주까지 성적은 총 15승으로 문세영 기수와 공동 1위에 됐다.
전문가들은 24k 순금보다 더 순도 높은 대상경주 성적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2007년 그는 총 22번의 대상경주에 출전, 6승 2착 5회로 승률 27.3% 복승률 50.0%를 기록했다. 이는 그에게 복승식 배팅을 했다면 2번에 1번은 맞았다는 얘기다.
그는 같은 동기생에 비해 대학교 중퇴 후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13기와 쌍벽을 이루는 막강 군단 20기 중 으뜸이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 공인 4단인 조 기수는 작은 체구이나 ‘다부지다’는 소리를 듣는다.
단단한 체격과 유연한 몸놀림, 강인한 체력 3박자를 두루 갖춰 처음부터 준비된 기수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늘색과 흰색만을 섞어 만든 복색은 ‘하늘 끝까지 비상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의지력 또한 강인해 2003년 슬럼프 탈출을 위해 삭발도 마다 하지 않았다.
김효섭 기수를 존경한다는 그는 ‘박태종 기수의 후계자’란 주변의 평가를 영광스럽게 생각하나 ‘제2의 누구’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