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내 목조문화재 상당수가 숭례문 화재에도 불구하고 소방시설이 안전관리 규정대로 갖춰지 있지 않는 등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보다 체계적인 문화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5일 도내 주요 목조문화재 170곳과 전통사찰 및 주요 목조건축물 등 모두 186곳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15곳에서 지적사항을 발견하고 5곳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14곳에 대해 기관통보 했다.

주요 위반사항은 수원시 이병원가옥의 경우 가스시설 공급시 점검을 하지 않고 검사필증을 받지 않은 것이 주요 적발사례로 꼽혔다. 이병원 가옥은 주요민속자료 123호로 보전가치가 높은 고가옥에 해당된다.

또 보물 567호인 철조여래좌상이 있는 평택 만기사의 경우 LPG용기를 건축물 내 설치하는 한편 가스 감지기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남양주시 광릉의 경우 전기시설에 누전이 의심되는 사항이 지적됐으며 누전차단기 또한 설치돼 있지 않아 전기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릉은 사적 197호 국가지정문화재다.

도 지정문화재도 상당수 적발됐다. 의왕시 임영대군 묘 및 사당은 상수도 소화전이 불량으로 지적됐다. 임영대군은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로 문화재 자료 98호로 관리되는 곳이다.

또 남양주시 수종사의 경우 케이블 배선이 불량한 것으로 밝혀져 관계기관에 통보됐다. 수종사에는 5층석탑과 수종사부도가 각각 유형문화재 22호와 유형문화재 157호로 지정, 관리되는 도 문화재다.

이 밖에도 평택 안재홍생가와 안성 운수암, 하남시 광주향교 여주 대로사 등이 소화기 작동 불량과 가스용기 금속배관 미설치 등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관계자는 “이번 점검을 토대로 2월말부터 종합적인 문화재 관리실태 점검에 들어간다”면서 “문화재는 국가지정이던 도 지정이던 그 가치만으로도 소중한 우리의 자산인 만큼 면밀한 안전점검을 벌여 종합적인 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