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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 책력 '경진년 대통력' 전모 공개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책력(冊曆)으로 꼽히는 조선 선조 13년(1580) 간행 '경진년 대통력'(庚辰年大統曆. 보물 제1318호) 전모가 공개됐다.
이 책서(冊書)는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이 지난 2000년에 구입한 것으로 그 뒤 서지학적 검토 결과 국내 최고본 책력으로 밝혀짐으로써 이듬해 보물로 지정됐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제대로 공개된 적은 없었다.
국립민속박물관 김종태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박물관 계간 학술기관지 「생활문물연구」 제7호에 기고한 '경진년 대통력 소고(小考)'라는 글에서 이 책력이 지닌 다양한 의미를 다각도로 짚었다.
나아가 이 잡지 이번 호는 '경진년 대통력' 원자료에 실린 순한문 텍스트를 정서체로 전부 옮겨 싣는 한편 원본 자료 전체를 사진으로 공개했다.
대통력은 1368년 명나라 건국과 함께 중국에서 공식 채택된 새로운 역법으로, 한반도의 경우 고려 공민왕 19년(1370)에 도입돼 조선 효종 4년(1653) 시헌력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약 300년 동안 사용됐다.
조선왕조는 한반도와는 지리적 차이가 있는 중국의 대통력을 독자적인 천문학적 지식을 토대로 새롭게 만들어 사용했음이 각종 기록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실물 자료가 매우 드물어 그 실상을 알기는 어려웠다.
이런 점에서 '경진년 대통력'이 지닌 가치는 매우 크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경진년 대통력은 천문을 관장하던 관상감(觀象監)에서 철 활자로 한지에 인쇄한 활자본으로, 표지를 포함해 1책 16장으로 구성돼 있다. 크기는 세로 39.8㎝, 가로 21.7㎝이다.
내용을 보면, 경진년(1580)의 월별 24절기 및 해당 절기의 날짜와 시간, 연신(年神) 방위지도 및 구성도(九星圖), 1월에서 12월까지 월력(月曆), 특정한 일에 대해 꺼려야 할 방위와 일자, 이 책력 간행에 관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담고 있다.
표지에 '莢書在庚辰'(협서재경진)이라고 적힌 것으로 보아, 당시 대통력을 '협서'라고 했음을 알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이 대통력이 현존 한반도 최고의 역서라는 점 말고도 관상감에서 역서를 찍어낼 때 사용한 철활자의 편린을 엿볼 수 있고, 역서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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