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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이장 “하성북리는 내운명”

박영범 씨, 35년째 마을일 도맡아 이장직 수행
주민 희노애락 함께한 봉사 의지 ‘현재진행형’

 

“그 동안 힘들 때도 많았지만 마을 주민들이 믿고 따라줘서 고맙고 보람도 느낍니다.”

반평생 동안 마을 이장직을 맡아 묵묵히 마을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평생을 살아온 인물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포천시 군내면 박영범(68)씨가 바로 그 주인공.

박 이장은 1973년부터 지금까지 35년째 포천시 군내면 하성북3리 마을일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50여가구, 100여명의 주민 대부분 농사를 짓는 하성북3리에서 박 씨가 장기간 이장을 맡게 된 데는 동네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 해결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마을 주민들의 신망이 두텁기 때문이다.

그는 “1970년대 후반 길이 없어 택시도 못 들어오는 마을에 3∼4년간 주민들이 아침부터 나와 일을 해 1.5㎞, 폭 4m 진입도로를 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에는 경운기도 없어 주민들이 직접 길을 닦고 시멘트로 포장을 했다”고 지나간 날들을 떠올렸다.

그가 보람으로 느끼는 일 중에는 20년 전 주민들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마을회관을 짓지 못했을 때 무작정 땅 주인을 찾아가 설득, 어렵게 땅을 기증 받아 100㎡규모의 마을회관을 지은 일이다. 그 때 지은 마을회관이 지금은 50여명 마을 노인들의 보금자리인 노인정 역할도 하고 있다.

노인회 총무 일도 맡아보고 있는 그는 노인들과 함께 지난 2006년 아름다운 우리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시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여름 내내 코스모스 꽃길을 가꿔 인근 마을과 공동으로 코스모스 꽃길 걷기대회를 갖기도 했다.

서류 떼는 일 등 주민들의 심부름꾼이기도 한 그는 “마을 일을 하다 보니 간혹 주민들의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며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많았지만 마을을 위해 봉사한다는 보람 때문에 지금까지 이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이장이자 포천시 리·통장 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창효 씨는 “박영범 이장은 풍부한 경험과 온화한 성품으로 현안사항에 대한 마을간 이견이 있을 때면 언제나 조정자 역할을 해주는 맏형님 같은 분”이라며 “오늘과 같은 지역발전을 이루어 낸 장본인이자 군내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원로”라고 말했다.

박영범 이장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두발로 뛰어다닐 것”이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장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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