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서울랜드가 개장 20주년을 기념하는 ‘컬러 페스티벌’로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5월 18일까지 44일간 선보일 이 축제는 봄의 이미지를 형형색색의 컬러로 표현, 눈을 현란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계의 광장에 들어서면 20주년을 상징하는 3m 높이의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뒤로 펼쳐진 500m의 튤립거리는 여느 해보다 더욱 화려한 색깔의 꽃들로 꾸며놓았다.
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주자로 팬지, 데이지, 알리섬 등 다양한 봄꽃이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며 나들이객들을 동화 속 꽃 나라로 안내한다.
알록달록 봄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세계의 광장과 백만송이 튤립이 반기는 공간을 천천히 걸으면 새순이 움트는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블랙홀 2000, 은하열차 888 등 대표 롤러코스터와 도깨비 바람, 마법의 양탄자 등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들은 화사한 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삼천리동산의 ‘연꽃분수’와 미래의 나라의 ‘행운의 연못’, ‘급류타기’는 식용색소를 활용해 알록달록 컬러를 입혀 ‘컬러 페스티벌’이란 축제에 걸맞게 꾸몄다.
특별 초청 공연인 러시아 국립 ‘볼쇼이 베어 쇼’는 사람보다 뛰어난 개인기를 자랑하는 다섯 마리의 곰과 함께 아슬아슬한 서커스 쇼를 연출,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발레복을 입고 우아한 춤을 선보이는 곰, 평균대와 자전거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묘기를 선보이는 곰, 광대보다 더 재미있는 코믹 저글링을 펼치는 곰,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는 댄싱 곰 등 끼와 재주가 넘치는 다섯 마리 곰들의 끼와 재주를 보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러시아 공훈 배우인 70대 여자 조련사와 그의 아들이 펼치는 아슬아슬한 서커스도 수준급이다. 신개념 체험 시설인 ‘무지개 동산’은 아이들 차지다.
알록달록한 그물망을 엮어 그 안에 볼을 집어넣은 ‘스파이더 넷’과 화산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대형 슬라이드로 구성된 ‘무지개 동산’은 그야말로 꼬마들이 기어오르고 구르고 미끄러지고 하늘을 향해 점프하는 신나는 놀이터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무지개 동산’은 놀이기구 탑승만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야외시설 특성상 우천시엔 운영되지 않으며 자유이용권, 연간회원 고객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각종 공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이벤트 홀에서 펼쳐지는 B-boys들의 현란한 댄스, 어린이 뮤지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통나무무대), 캐릭터 가두공연, 라이브 밴드 연주 등등.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교육 체험 시설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성교육관’은 성교육뿐 아니라 음주, 흡연, 학교폭력 등의 청소년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영상교육관’이 더해져 보다 유익한 체험의 장으로 거듭났고 ‘수학 창의력 교실’은 교육적인 측면을 한층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