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는 어떨까.
궁금하다면 오는 4월 5일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제16회 정기공연을 들으러 가보자.
새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에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음악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음악해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국내 최초의 여성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김경희 지휘로 문을 열 공연의 타이틀은 ‘Spring of Schumann’.
서막은 ‘줄리어스 시저’가 연다.
19세기 전반 독일낭만파의 거장인 슈만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심취해 쓴 곡이다.
여느 서곡과는 달리 애초부터 관현악을 염두에 둔 이 작품은 취지나 조성 패턴이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로 연주곡은 ‘첼로 협주곡 가단조 op.129’.
슈만의 협주곡 중 가장 시적이고 사색적인 작품 중 하나로 시적 감수성이 듬뿍 배어있다.
고전적 협주곡 양식을 벗어난 이 곡은 3개의 악장이 하나로 결합돼 마치 물 흐르듯 연속적으로 연주한다.
관현악은 간소화시키고 대신 첼로의 독주부가 균형을 취해 조화를 보여주는 교향악적 협주곡이다.
피날레는 봄의 환희를 노래한 ‘교항곡 제1번 봄’이 장식한다.
이 곡의 창작 동기는 아돌프 뵈트거의 ‘봄의 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만은 뵈트거 시의 마지막 구절인 ‘산골짜기에서 봄이 피어오른다’(O. wende, wende deinen Lauf-Im Tal bluht der Fruhling auf!)를 이 곡의 Motto로 삼았고, 곡의 시작부분에서 트럼펫과 호른의 연주로 표현되고 있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각 악장에 ‘봄의 시작, 저녁, 즐거운 놀이, 봄의 만개‘란 소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봄의 교향곡’이라 명명했다.
봄에 피어나는 꽃과 봉긋 돋아나는 나뭇잎처럼 봄의 느낌을 표현하였지만 자연 그 자체를 묘사한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이 곡의 창작과정에서 영감을 준 봄에 대한 슈만의 내적 열정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진다.
문의)02-500-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