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경주로 세계 최고의 상금(미화 600만달러)을 걸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바이 월드컵이 미국말들의 잔치로 끝났다.
지난 29일 두바이 나드 알 셰바 경마장에서 펼쳐진 경주에서 미국의 연도대표마 ‘컬린’이 예상대로 아르헨티나 ‘아시아틱보이’를 무려 7마신 차이로 제치고 우승,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컬린은 직선주로에 접어들자마자 폭발적인 힘을 발휘,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아시아틱보이’와 ‘웰암드’를 따돌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착마를 제외한 3~5착 모두를 ‘AP애로우’, ‘그레이트헌터’ 등 미국말들이 차지, ‘월드컵’이라는 명칭을 무색케 했다.
컬린에 기승한 로비 알바라도 기수는 우승소감을 “뛰어난 말에 탈 수 있어 우승했다”며 “컬린은 뛰고 나서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착마에 기승한 존 머타 기수는 “내 말도 잘 뛰었지만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컬린은 괴물이다”라고 탄식했다.
일본인들의 기대를 모으며 출전한 ‘버밀리언’은 국민기수 다케 유타카의 투혼에도 불구, 최하위로 들어와 일본열도에 큰 실망을 안겼다.
아르헨티나는 전년도 우승에 이어 올해에도 ‘아시아틱보이’가 준우승을 차지해 새로운 경마강국으로 떠올랐다.
한편 한국은 세계적 경마경주인 두바이월드컵에 2~3년 후엔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