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곳곳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점심을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마주치고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은 아마추어 화가들의 그림을 접한다.
주말 등산객은 산 초입에서 들려오는 국악소리에 잠시 산행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과천시가 ‘거리’란 열린 공간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넓히기 위해 ‘테마거리’행사를 마련했다. ‘음악이 있는 거리’는 중심상가가 밀집한 별양동 쉼터 우물가에서 지난 3월 중순부터 스타트를 끊어 오는 11월말까지 장기 레이스를 벌인다.
날자와 시간대는 매주 화, 목요일 낮 12시 30부터 1시까지 30분간 열린다.
출연진은 우리들에게 다소 생소한 아마추어이나 프로의 경지를 넘보는 이들의 음악이 녹록치 않은 것을 느낀다.
색소폰, 바이올린, 팬 플롯 전자바이올린 연주에다 포크송, 안데스 민속음악, 힙합/R&B, 팝 라이브까지 메뉴도 성찬이다.
‘그림이 있는 거리’는 4월초부터 10월 31일까지 매주 수,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서울대공원 나들길에서 열린다.
역시 아마추어 화가들이 캐리커처나 크로키를 무료로 그려준다.
짧은 시간에 슬슬 가벼운 손놀림으로 그려대는 그리는 솜씨가 일품이다.
잠시 시간이 있다면 화가들이 그린 자신의 캐리커처나 크로키를 안방에다 걸어둔 후 생각이 번다할 때 쳐다보면 실마리가 풀릴 듯도 하다.
‘국악이 있는 거리’도 4월초부터 10월말까지 매주 금, 토요일 한낮 30분 동안 관악산 입구에서 반짝 열린다.
(사)한국경기소리보존회가 주관하는 이 공연은 한마디로 산을 찾는 길목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만나는 뜻있는 시간이다.
‘방아타령’, ‘태평가’, ‘뱃노래’, ‘풍년가’ 등 우리네 귀에 익숙한 가락을 듣노라면 흥이 절로 나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귀가 즐거웠다면 이번에 눈이 즐거울 차례다.
서울경마공원 1층 관람대엔 오는 5월 7일부터 9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영화를 상영한다.
‘캐러비안의 해적’, ‘라따뚜이’, ‘말할 수 없는 비밀’, ‘데자뷰’ 등 어드벤처와 애니메이션, 로맨스,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기다리고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서 보면 된다.
영화 상영 전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문화체육과 이병락 관광팀장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거리 및 야외에서 문화공연을 준비했다”며 “짬이 나는 주민들은 잠시 문화의 향기에 젖어보는 것도 재충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