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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래시장] 군포 산본시장

 

“신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추억을 간직한 시장, 현대식 시장이지만 마음만은 여느 재래시장 못지 않게 순박한 과거 사람이 있는 시장, 바로 산본시장입니다.”

25년이란 짧은 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온 군포 산본시장.

산본시장은 연륜은 짧지만 대신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고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대형할인마트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군포시내를 가로지르는 호계천의 지천 인근에 사람의 왕래가 많은 산본에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되면서 생겨난 산본시장은 이후 주변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형시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1만1천537㎡에 180여개 점포가 밀집돼 있는 산본시장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금정역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사람의 1년 365일 사람의 왕래가 많아 시장으로서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좋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군포 근교인 반월, 고천 등지에서도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고, 농·수산물, 공산품, 잡화 등 없는 물건이 없다.

특히 지난 2006년 12월 눈과 비 등을 막아주는 아케이드 설치가 완료된 이후 시장에 입점한 점포들이 리모델링에 들어가 대형할인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공용화장실과 주차장까지 새롭게 건설되면서 초 현대식 시장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모든 재래시장이 겪었는 것 처럼 산본시장도 한 때는 잇따른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인해 침체의 길을 걷기도 했다.

시장에서 5분거리에 대형 마트가 2개가 생겼고, 설상가상으로 시장 일대가 뉴타운 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한때 시장 상인들은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산본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산본시장 진흥협동조합이대형 마트와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재래 시장이 갖고 있는 취약점 보완에 나서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들 상인들은 현재 까지 전국의 우수 시장을 누비며 벤치마킹을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선도 떨어지면 취급도 안해”

   
▲ 김장곤 조합장
“요즘 같이 음식에 사고가 많이 날 때는 재래시장이 더욱 믿음직하죠.”
군포 산본시장에서 20년 넘게 속옷 장사를 하고 있는 산본시장 진흥협동조합 김장곤(53) 조합장. 그는 “먹을거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재래시장이 오히려 위생적일 수가 있다”며 많이 찾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산본시장을 자랑한다면.
▲산본시장 상인들은 모두 순박하고 정이 많고 어려울때 단합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산본시장의 자부심이 대단해 싱싱한 것, 맛있는 것이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다. 또 상인들 모두 손님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에서 이 물질이 발생하는 등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시장이 뉴타운 사업 계획에 포함된다는데.
▲산본시장은 25년간 손님과의 신뢰로 그 명맥을 이어왔고, 지금도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뉴타운 개발이나, 대형 마트 등으로 인해 시장이 없어지는 불상사는 있을 수 없다. 그만큼 시장 상인들의 단합이 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램은.
▲산본시장의 상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 위기를 같이 극복해 더 나은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손님들의 주차문제를 위해 주차장을 설치했지만 아직도 시설이 부족해 도로 변의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 현재 주차타워 건립도 계획 중이다.

 

 

“20년 터줏대감, 제2의 고향”

   
▲ 주방용품 상인 김기환 씨
“산본시장은 제2의 고향입니다.”
산본시장 한 귀퉁이에서 20년째 주방용품을 팔고 있는 김기환(50) 씨.

 

산본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중에 가장 오랫동안 이 곳을 지켜온 김 씨는 산본시장이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과거 인근에 있는 안양 중앙시장에서 주방용품 종업원으로 종사하면서 군포 지역으로 배달을 다니다가 산본시장이 생긴 이후 이곳 에 터를 마련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산본시장이 예전과 비교해 시설 면에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대형할인마트의 등장 등으로 인해 과거보다 시장을 찾는 손님 수가 줄어들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가격도 깍고 덤도 더 받는게 재래시장의 정인데 지금 아이들은 엄마가 가격을 깍는 것을 보면 창피해 하는 것 같다”며 “그런 모습에서 대형 마트에 익숙해진 채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의 삭막함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마트의 규격에 맞춰진 틀보다는 자유로운 재래시장에서 보고 배울 것이 많고 사람 사는 재미가 더욱 있다”며 재래시장을 많이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