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과천 양재천 기름 유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화훼 비닐하우스 기름 탱크에서 기름이 새 발생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지었다.<본보 11일자 인터넷판 보도>
경찰은 지난 10일 저녁 11시50분쯤 별양동 하천 상류지점의 기름 유출과 관련, 소방서와 함께 길이 1.5㎞ 복개구간에 들어가 하천에 유입되는 오수와 우수관을 대상으로 역추적을 벌였다.
이 결과 갈현동 소재 H농원에서 사용하던 난방용 경유 탱크의 유량계 역할을 했던 호스가 빠져 발생한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H농원 대표 유모(46)씨를 수질 및 수생태계 보호에 관한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을 하고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경찰이 추정한 기름유출량은 100ℓ로 시와 소방서 합동으로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이용,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발생 초기 복개구간이 끝나는 지점인 중앙공원 앞은 기름 냄새가 진동, 코를 제대로 들 수 없었다.
또 10여 시간이 경과된 이튿날에도 부림동 8단지 앞 700m 지점까지 기름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심하게 기름이 떠내려간 복원구간은 어류 등이 살지 않아 환경피해는 크지 않았고 사고 3일째인 12일 중류에도 서식 물고기가 죽는 피해는 없었지만 하천 생태계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환경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기름 유출사고를 계기로 하천 변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지도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양재천으로 유입되는 도랑이나 지천 주변엔 화훼농가들이 난방용 기름 탱크를 설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부주의로 인한 기름유출사고가 재발할 위험이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주민 이모(70·주공 10단지)씨는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복원을 한 것까지는 좋지만 하천 주변의 오염원 차단도 그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송원섭(46·별양동)씨는 “많은 예산을 투입된 양재천에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니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