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보건복지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과천경찰서와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와 3시20분쯤 보건복지부 안양범계지점 콜센터에 한 남자가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생계비 지원이 적다. 보건복지부 건물에 다음주 월요일(21일) 오후 2시에 터지도록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잇따라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 남자는 "생계비 인상을 해주면 폭발물 설치장소를 알려주겠다"고 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콜센터 관계자는 "목소리로 봐 협박전화를 건 남자는 30대 후반 정도로 보였고 다소 어눌한 말투였다"고 말했다.
협박전화를 건 장소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1번 출구와 대공원(서울랜드)역 3번 출구 인근의 공중전화로 확인됐다.
경찰은 협박전화를 건 남자가 인덕원역에서 대공원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2개역의 CCTV 화면을 확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하는 한편 역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서울 계동의 보건복지부를 관할하는 종로경찰서에 폭발물 탐지작업을 벌이도록 협조요청했으나, 협박전화를 건 남자가 과천의 보건복지부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한 점으로 미뤄 거짓전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과천=김진수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