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대한 농민들의 반대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회원 7천여명은 24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와 협상 무효화를 주장하는 총 궐기대회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굴욕적인 검역완화와 독소조항으로 가득 찼다”며 협상 무효화를 촉구했다.
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축산업 발전대책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과 관련, 한우농가의 불안감을 해소할 실질적 대책이 미흡하고 협회가 지금까지 요구했던 내용을 일부 수용하는 선에서 발효했다”며 비난했다.
민노당 강기갑 국회의원은 “미국 쇠고기 수입은 한미 FTA 타결을 위해 국민건강권을 갖다 바친 꼴”이라며 “대만, 중국 등도 머리뼈와 등뼈 수입은 내주지 않고 있는데 우리만 미국의 꼭두각시가 돼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해남지부 민경천 지부장(52)도 “어차피 수입은 국가대 국가가 하는 만큼 인정하나 대책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보완장치 없는 수입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과천청사 앞에 모여든 농민들 중에는 ‘오늘은 한우가 죽은 날’로 규정 상복을 입고 참석한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쇠고기 협상 즉각 다시 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전국 한우협회 지부장, 축협, 농협 조합장들은 연단에 올라 농민들에게 사죄의 절을 하기도 했다.
한편 집회가 끝난 뒤 농민 대표들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은 미국 압력에 굴복한 퍼주기식 굴욕협상으로 전면 무효화를 선언했고 송아지 가격 안정제 기준가격 상향 조정, 비육 농가를 위한 출하가격 안정제 실시, 원산지 표시제 전면 실시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