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마 두 번째 경주인 코리안더비 대상경주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서울경마공원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부산경남공원에서 열린 1차전인 KRA컵 마일에서 대패한 서울경마공원 마필들이 다음달 18일 개최될 이 대회에서 설욕을 벼르고 나서 양대 경마공원이 초긴장 상태다. 지난 4월6일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의 교류경주에 출전했던 ‘삼십년사랑’, ‘삼무애’, ‘대장군’, ‘해머펀치’, ‘태양처럼’ 등 서울 대표마들이 참패하는 수난을 겪었다.
남벌(南伐)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었지만 5착 이내에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한 말 그대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서울경마공원 관계자들이 내린 패인은 교류경주 노하우 부족과 말들의 환경적응 실패다.
첫 번째 교류경주인 탓에 마필 이동, 관리, 조교 등 모든 과정이 서툴렀고 현지 적응을 위해선 장기간 시일이 소요되나 단기에 적지에 내려가 말들의 스트레스가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정경주는 극복하기 힘든 과제란 것이 타 운동과 마찬가지로 입증이 된 것이다.
서울 경마관계자들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차 경주는 모든 조건이 유리한 만큼 승리는 절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를 불사르고 있다.
KRA컵 마일에 출전했던 기수는 “부산에선 내가 느낄 정도로 말들이 너무 힘들어했다.
하지만 서울이라면 전혀 상황이 달라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조교사는 “적지에 가는 교류경주가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며 “부산 경마관계자들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부경경마공원이 서울팀의 참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 대비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서울 에이스급 마필들이 서울 재 적응과 긴장 완화 등의 문제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장담키 어려운 부분이다. ‘매를 두 번째 맞는 놈은 안 아프게 맞는 법을 안다’는 말처럼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2연패를 노리는 부경팀에게 경계의 끈을 놓쳐선 안된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마공원 역사로 따져 형님인 서울팀이 설욕을 할 것인지 아니면 만만찮은 전력을 보유한 동생이 2연패를 할 것인지를 놓고 경마팬들은 지금 입방아가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