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직제 개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데다 청사 리모델링에 따른 예산 부족 등으로 오는 6월 예정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의 개청이 3개월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13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아직 제2청 개청에 필요한 인원과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다.
제2청은 현재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임시 청사가 협소해 인근 구 의정부세무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다음달 직제 개편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개청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제2청 운영에 필요한 인원은 현재 109명에서 70여명을 더 증원해야 하지만 10월쯤에나 충원이 가능하지만 정부가 최근 공무원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어 충분한 인원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직제 개편이 이뤄져야 필요한 예산과 인원을 배정받는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경기북부의 치안수요가 286만명으로 인천(260만명), 경북(268만명) 등 다른 9개 지방청보다 많은 데다 한강 이남과 이북으로 나뉜 도의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2004년 6월부터 제2청 신설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경기경찰청 기구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 경찰청은 지난 3월 경기청 4부를 제2청으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하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격시켰다.
제2청은 치안감 1명과 총경 2명, 경정 10명 등이 추가 배치돼 현행 1부, 3과, 5계, 2대에서 1차장, 5과, 2담당관, 15계, 2대로 확대·개편된다.
제2청은 순수 증원된 13명 외에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조정해 현행 63명에서 150명으로 늘려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