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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의 외로움 경마로 훌훌~

외국인 경마팬 5백명~1천명 추산
130명 정원 전용실 발디딜 틈 없어

지난 18일 일요일 오후 과천 서울경마공원 신 관람대인 럭키빌 4층 외국인전용실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이곳도 환희와 탄식이 교차했다.

외국인전용실 이용 외국인이 날이 갈수록 증가해 한국경마 위상이 예전과 다름을 실감케 한다.

외국인전용 정원은 130명.

선착순 마감을 하기 때문에 하루 수십 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돌아간다.

영어와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도우미가 경주관람과 배팅을 도와줘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전용실 관리를 맡은 KRA CS팀 유금순 대리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의 경마팬들이 찾아온다”며 “외국인들은 경마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이 곳을 찾는 단골도 많다.

일찌감치 전용실을 찾은 일본인 아베(50)씨는 외국인전용실 근무 요원인 강민주(26)씨의 안내를 받아 빈 자리에 앉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시계나 안경을 수입하는 오파상으로 주 단위로 서울경마공원을 찾는다.

한국 체류 6개월째인 미국 뉴저지주 출신 마이클 코트라렉(24)씨도 단골 중 한사람이다.

영어교사인 그는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온 친구들 십여 명과 함께 왔다.

이날 그는 복승식 당첨 마권을 들고 마냥 기뻐했다.

마이클은 “타국생활의 외로움과 권태를 경마로 날려버린다”고 했다

미국계 건설회사의 엔지니어인 미국인 스캇(46)씨는 한달에 5번 이상 경마공원을 찾는 단골 중 단골이다.

미국 거주 시에도 뉴욕 벨몬트 경마장이나 메릴랜드 핌리코 경마장에서 경마를 즐겼던 경마 매니아로 한국 최초의 삼관마 ‘제이에스홀드’와 과천벌 어린왕자 문세영 기수를 가장 좋아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KRA KRA Plaza 객장에도 외국인이 증가추세에 있다.

이날 안산 Plaza엔 수하르디(인도네시아)씨가 자신이 선택한 말이 1~2착으로 들어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주말이면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확 풀고 간다”며 “경마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지점 황규환 과장은 “주말이면 2~3백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경마를 즐긴다”고 했다.

한국에서 경마를 즐기는 외국인들의 숫자를 KRA는 하루 5백 명에서 1천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배팅 금액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개중엔 거액의 배팅도 하는 고객도 상당수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 중국 등 재력가들의 불만은 10만원 상한선으로 성에 안 차는 배팅을 한다는 것.

이들은 “경마산업을 육성하면 막대한 외화수입을 올리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외국에 비해 턱없이 높은 세율을 낮추고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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