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각계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제계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고개를 숙여 사과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반면 시민·사회단체와 농민단체는 지난 8일 한승수 국무총리의 담화문과 별다를게 없다며 실망감을 내비췄다.
◇국민 우롱, 불신 심화 비난=최재영(33·회사원·화성 반송동) 씨는 “이번 담화문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형식적인 발표로 대책없는 수박 겉핥기”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김영후(43) 정책실장도 “수입쇠고기는 예방차원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 사후조치는 의미가 없다”며 “이번 담화문은 한 총리 담화문 이후 국민을 두번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 황인식(45) 부회장 역시 “국민들과 농민들의 불신을 타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농업이 피해를 보는 부분에 대한 보완책 등 실질적 대안에 대해 한마디 거론도 없이 비준만을 촉구한 것은 농민들의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생활협동조합 서정리 이사장도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이라고 말을 듣는 순간 대통령의 사과라는 느낌이 모두 사라졌다”며 “국민 및 농업인들의 이해와 불신해소보다 분노가 가중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 기대=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미 FTA는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전경련은 이어 “경제계는 한미 FTA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준돼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 협조해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확고한 방침을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한 것을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상의는 또 “이번 대통령 담화를 통해 향후 식품안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밝힌 만큼 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이 한미 FTA비준에 걸림돌이 되기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