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관문체육공원내 설치된 조각품 황승우의 ‘말하는 돌’.
과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공간으로 자리 잡은 관문체육공원이 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월에 개장한 관문체육공원은 17만9천635㎡ 전체면적에 축구장, 육상트랙, 농구장, 테니스장 등을 갖춰 연간 27만명이 이용하는 체육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이곳에 한국을 비롯한 일본, 독일 등 7개국 8명의 유명 조각가들의 8점의 조각 작품이 선보여 체육공원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시가지를 관통하는 양재천 수변 벨트화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조각품 전시는 제1회 과천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작가들이 참여했고 시는 1억9천여만원을 들여 지난 24일 설치를 완료했다. 보령산 오석과 화강석을 소재로 흑백의 미를 표현한 이 작품들은 체육공원 내 주차장 및 테니스코트장과 메인 스타디움 주변 등에 설치돼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사라잡고 있다.
황승우의 ‘말하는 돌’은 네모와 둥근 돌들의 축적과 그 돌들의 표면이 독특한 점이 특색이다. 마치 부드러운 천을 둘둘 말아 선반위에 두껍게 쌓아 올려놓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 중앙부에 작은 구멍에 귀를 기울이면 바람소리 등 갖가지 음양을 들을 수 있다.
이안 뉴벨리의 ‘해탈의 길을 찾아서’는 유기적 행태의 생명체가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메시지를 담았다. 높이 5m, 둘레 1.5m의 거대한 화강석에 불교적 표현인 108번뇌를 상징적으로 담은 일본 준 야마조에의 ‘108’은 그 규모자체에 압도당한다. 조르지의 ‘돌고 도는 삶’은 원기둥 조각과 오석의 기하학적 구성이 작품의 주제로 조형적 이미지가 돋보이고 ‘윤회’의 송근배는 한국 최초로 오석에 상감기법을 도입한 작가이다.
체육공원은 이외 동물조각가 존 고가베리쉬빌리의 ‘영원 속의 움직임’과 악셀 하겐(맷돌), 크리스 페터슨(침묵을 위한 수색)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엔 크고 작은 많은 조각 공원이 있지만 체육공원에 조각 작품을 설치한 예는 드물다”며 “이번 설치작품들은 시민들의 정서와 함께 관람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