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반영하 듯 최근 도내 일선 재활용 센터는 세탁기, 냉장고 등 중고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때아닌 호황을 이루고 있다.
10일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에 따르면 도내 소재한 재활용센터는 성남, 수원, 안양시 등 5개 자치단체에 각각 2개소를 비롯해 평택, 군포, 용인, 오산시 등 8개 자치단체에 각각 1개소씩 모두 18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들 재활용센터는 최근 들어 유류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의 S재활용센터의 경우 지난 5월 초부터 손님들이 발길이 이어지면서 제품 판매량이 30% 가량 급증했다.
또 문의 전화나 방문객들도 하루 평균 5건이었지만, 최근 들어 하루에 20건 이상씩 문의 전화 잇따르고 있다.
이밖에 화성, 안양, 평택, 용인, 오산 지역의 재활용센터도 판매량이 평년 대비 20%, 15%, 13%, 10%, 8% 가량 각각 증가했다.
시민 최모(32·여) 씨는 “전에 재활용센터에서 TV를 구입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새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며 “다가올 무더위 여름철에 대비해 에어콘을 구입하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고 말했다.
재활용센터업체관계자는 “요즘 손님들이 고유가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보니 가격이 저렴한 재활용센터 업체들을 많이 찾아오는것 같다”며 “불과 두어달 전 단골 손님들이 전부였는데 최근엔 다양하고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손님들이 늘어나 경제적으로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매입, 수리, 배달 등의 지출이 많아 넉넉하지는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