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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의문사 복어독 잠정결론

사망자 모두 테트로도톡신 검출… 복용한 이유는 여전히 오리무중

지난 4월27일 골프를 치러가다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정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50·이비인후과 의사) 씨와 박모(48·골프의류 판매업) 씨 모두에게서 복어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 검출됐다.

광주경찰서는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 씨의 혈액에 대한 정밀감정에서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다는 구두통보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박 씨의 구토물과 위에서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테트로도톡신 중독에 의한 사고사로 잠정결론 지었지만 극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복어 독 성분을 의사인 김 씨가 왜 복용했는 지 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1차 감정 결과, 박 씨의 구토물과 드링크 등에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사용되는 졸피뎀과 클로티아제팜 성분이 확인됐지만 사인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정밀 감정에서는 지난달말 박 씨의 구토물과 위에서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으며 17일 김 씨의 혈액에서도 테트로도톡신이 나왔다.

의사 김 씨는 사건발생 사흘 전인 지난 4월24일 중국 다롄(大連)의 약품취급회사 직원인 중국동포 박모(46) 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캡슐 형태의 테트로도톡신을 구입한 것으로 계좌이체내역 조사에서 확인됐다.

김 씨는 앞서 지난 2006년말 직접 중국으로 가 박 씨에게 ‘마취제와 진통제 용도로 사용하겠다’며 테트로도톡신 캡슐 1개(1㎎)를 30만~40만원을 주고 샀으며, 이후 지난 4월24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2천400만원 상당의 테트로도톡신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천연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은 신경통, 관절통, 류머티즘에 진통제로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모르핀을 대신해 말기암 환자용 진통제로 쓰이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사건현장에서 수거된 주사기와 주삿바늘, 캡슐, 드링크병 2개 가운데 1개에서도 검출됐다.

경찰은 박 씨의 경우 구토물과 위에서 테트로도톡신이 나온 점으로 미뤄 박 씨가 드링크병에 테트로도톡신을 타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김 씨는 혈액에서만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돼 주사기를 이용해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씨가 구조요청 전화를 건 점으로 미뤄 주사기로 테트로도톡신을 투여한 김 씨가 먼저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10시간이 소요되는 36홀 골프경기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들의 금전 및 원한관계 조사 등 주변조사에서 용의점을 확인할 수 없었고 숨지기 직전 구조를 요청한 점으로 미뤄 약물중독에 의한 사고사로 보고 있다”며 “장시간 골프를 앞두고 피로회복 용도로 테트로도톡신 성분을 복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의사인 김 씨가 맹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을 투여했다는 점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아 정확한 사건경위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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