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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교장 학교운영위원회까지 전횡

기존 위원 사퇴 종용 후 맘대로 무선거 후임 임명 ‘양주 A중’ 시끌
교사들 “평소 권력남용 심각… 조퇴도 눈치”
학부모들 감사 청구… 교장 “모르고 그랬다”

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 선출에 개입한 것은 물론 학부모회가 조성한 불법찬조금으로 식사대접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들은 평소 이모 교장에게 연가나 조퇴를 받기 위해서는 수일간 시달려야 했고 수시로 교사들의 컴퓨터 등을 열어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 교장은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 모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히면서 교장과 교사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양주지회(이하 학부모회)는 23일 동두천·양주교육청에 양주 A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불법선출 및 문서조작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학부모회는 “지난 3월 중순 학운위 선출 공고가 나간 뒤 6명의 위원이 후보 등록했다”며 “이 교장이 등록된 한 위원에게 ‘타학교 학부모회 감사를 맡고 있으니 두가지 일은 힘들지 않겠냐’며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학부모회는 “이후 재선출의 과정 없이 어느날 사퇴한 위원 자리에 다른 사람이 이름이 올랐으며 학운위 불법 선출과 관련해 민원제기분위기가 감지되자 학교측이 의도적으로 선출일자와 당선인 명단을 조작해 불법선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회는 또 “지난달 14일 학부모회가 마련한 자리에서 이 교장과 일부 교사들이 음주를 대접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A중에 근무했던 이모 교사는 “연가나 조퇴는 법정한도 내에서 사정에 따라 교사들이 쓸 수 있는데 이 교장은 이 권한이 자기 힘인 것처럼 인색하게 굴었다”며 “지방에서 결혼을 하는 한 교사는 결혼 하루 전 조퇴 허락을 받는게 힘겨워 울기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또 김모 교사는 “평소 교장이 교사들의 컴퓨터 등을 뒤지며 열려있는 메일을 확인했었던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교장은 “학운위에 선출되지 얼마되지 않아 한 위원이 학부모회를 맡고 있어 어렵다며 사의를 표명해 학부모들의 추천에 의해 다른 위원을 임명한 것”이라면서 “재선출 과정이 있어야 하는 사항을 몰라 문제가 된 것 같지만 개인의 의사에 의해 임의로 뽑은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교장은 또 “연가를 인색하게 굴어 교사들을 힘들게 한 적은 없었다”며 “컴퓨터는 비밀번호도 모르는데 어떻게 볼 수 있겠냐. 나를 모함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제보된 것 같다”고 교사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동두천양주교육청은 지난 20일 학운위 선출 과정에서 보궐선거 없이 학교장이 임의로 위원을 선출했다는 등의 민원을 바탕으로 A중학교를 상대로 지도·점검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양주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회로부터 학교장이 향응을 받은 것은 사실관계 확인 결과 건배제의를 하며 음료수 한잔을 마신 정도로 밝혀졌다”며 “학운위 선출 등 학부모회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 등에 대해 학무과의 요청이 있으면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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