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2천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계속 새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신종 질병 `사스' (SARS: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는 단시간내에 퇴치되기는 어려우며 앞으로 최소한 수년 동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 병이 앞으로 저절로 소멸될 것인지, 아니면 에이즈처럼 지구를 휩쓰는 재앙이 될 것인지 등 장차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누구도 단언하지 못하고 있으나 많은 바이러스 학자들과 전염성 질환 전문가들은 사스에 대한 전면적인 승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츠버그 대학의 리 해리슨 박사는 "최소한 수년 동안은 사스가 활동할 것이다.
이 병이 단시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스의 가장 불길한 징후는 지난 2주간 환자가 4배나 늘어난 홍콩에서 보듯 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자 한 사람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기도 전에 여러 사람에게 이를 퍼뜨릴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감염자중 상당수는 직접 접촉으로 감염됐지만 공기를 통하거나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각국 보건 당국은 환자를 격리시키는 외에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항공여행을 금지시켜 사스의 확산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증상이 분명한 사람이 제일 큰 우려의 대상이 아니란 것이다.
가벼운 감기에 걸린 친구로부터 지독한 독감이 옮는 경우가 흔하듯 사스 역시 증세가 가볍거나 혹은 멀쩡한 사람으로부터도 옮을 수가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
사스의 병원균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으나 대부분 증거로 보아 모든 감기의 3분의1 정도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변형일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
이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이를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설사 사스 확산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사스 바이러스가 언젠가 예고없이 다시 돌아다니거나 감기.독감처럼 계절적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바이러스가 장기적으로 어떤 양태를 보일 지는 그 유전자 구성과 발생기원에 달려 있다. 새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도 각각 고유한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인간의 것보다 더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학자들은 사스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로 옮겨 온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지도 모른며 어쩌면 평범한 인간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 바이러스로부터 악성 유전자를 따 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감염은 최근 드물지 않게 일어났다. 호주에서는 말의 헨드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됐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돼지의 니파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아갔다.
그러나 이들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 옮겨지지 않은 것과는 달리 사스 병원균은 사람의 몸에 서식하며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인체 안에서 증식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 가면서 독성이 약화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는 자주 돌연변이와 유전자 교환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변화할 가능성이 크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아주 작은 사례일 지도 모른다"고 남가주 대학의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 마이클 라이 박사는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도 공식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전염병 담당국장인 제임스 휴즈박사는 사스를 "다급한 세계적 공중보건 위협"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