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기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가 잇따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돼 영화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가 각각 스타일과 스토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이 두 영화 중 어떤 영화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거리다. ‘놈놈놈’은 각 캐릭터의 분위기와 이들이 펼치는 액션의 스타일에서 장점이 많다면 ‘님은 먼곳에’는 화려함보다는 굴곡 많은 줄거리나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는 감동이 주무기다.
◇ 스타일 vs. 스토리= 장르영화를 섭렵한 김지운 감독은 ‘놈놈놈’에서 스타일리스트로서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봉을 앞둔 감독의 출사표 역시 “이야기로 풀어가는 영화가 아니라 스펙터클한 오락영화”라는 것. 보물 지도를 놓고 벌이는 세 남자의 쫓고 쫓기는 모험담이라는 줄거리 위에 다양한 액션 장면을 스타일리시하게 얹었다.
‘님은 먼곳에’도 실감나는 전투신, 베트남의 이국적인 풍경 등 볼거리를 충분히 담고 있지만 이보다는 줄거리나 캐릭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순박한 시골 아가씨가 베트남에 건너가 벌이는 모험을 풍부한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낸다. 감독의 카메라는 화려한 장면보다는 화면 속 인물들의 감정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탄탄한 캐릭터와 매끈한 이야기는 수애의 매력과 주변 인물들의 호연을 통해 감동을 준다.
◇ 송강호ㆍ이병헌ㆍ정우성vs.수애=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이름만으로도 듬직한 남성 톱스타 3명이 출연하는 ‘놈놈놈’은 캐스팅의 무게 면에서는 단연 우위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점들을 그대로 드러낸다. 송강호는 특유의 코믹 연기로 줄거리를 이끌고 이병헌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한 손엔 총을 들고, 다른 한엔 말 고삐를 잡고 사막을 질주하는 정우성의 풀샷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도 매료시킬 만큼 ‘폼’이 난다.
‘놈놈놈’에 비해 ‘님은 먼곳에’는 캐스팅에서 무게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애의 매력은 3명의 남성 톱스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무대 위에 서서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섹시하게 김추자의 노래 ‘님은 먼곳에’ㆍ‘늦기 전에’나 ‘대니보이’ㆍ‘수지Q’ 같은 팝송을 부르는 모습은 눈을 떼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다.
◇ CJ엔터vs.쇼박스= 각각 170억원과 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인데다 여름 호황기 한복판에 개봉하는 영화인 만큼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를 각각 투자ㆍ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이 영화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흥행은 CJ엔터테인먼트에 특히 절실하다. ‘놈놈놈’의 손익분기점이 700만~800만명일 정도로 거대 제작비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극장 점유율이나 배급 규모에서는 매년 1위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한 번도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던 것도 부담이다.
‘놈놈놈’은 원래 쇼박스가 투자하려던 영화였지만 중간에 CJ엔터테인먼트가 메인 투자사가 된 것 역시 CJ 입장에서는 ‘놈놈놈’이 꼭 성공을 거둬야 하는 이유다.
반대로 제작 중간 ‘놈놈놈’을 CJ엔터테인먼트에 넘긴 쇼박스도 ‘님은 먼곳에’의 성공이 절실하다. 쇼박스는 연초 ‘추격자’를 성공시켰지만 올해의 주력 영화로는 ‘님은 먼곳에’를 꼽고 있다.
쇼박스 마케팅팀의 최근하 대리는 “올해 쇼박스 라인업 중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가 '님은 먼곳에'인 만큼 꼭 성공을 거둬야 하는 작품”이라며 “배우나 감독, 시나리오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어 경쟁작들에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놈놈놈’이 경쟁작이기는 하지만 기대작인 두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면 전체 관객 규모를 키우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며 “작년 여름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1주일 간격으로 개봉해 함께 흥행한 것처럼 올 여름도 두 영화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