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등 서수원권 주민들이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수인선 광역철도기지창(주박소) 이전 여부가 사업 주체간 협의 부재로 진척없이 표류하고 있다.
사업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수원시 등 양 기관이 이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전 여부 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6일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05년 3월 사업비 1조8천억원을 들여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건설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수원 지역을 관통하는 구간은 수원역~서호천까지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단계 사업은 국토해양부의 고시가 없어 착공 시기는 현재까지 미지수다.
이와함께 공단측은 지난 96년 수인선 건설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당시 고색동 904번지 일대 부지면적 4천695㎡에 철도 차량 기지 역할을 하는 광역철도기지창(주박소) 건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서수원권 주민들은 광역철도기지창(주박소)이 이 일대에 건립될 경우 지역 개발과 재산권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그동안 한국철도시설공단 측과 주박소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이전 비용 등을 이유로 양 기관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 측은 이전 비용을 수원시가 부담할 경우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수원시는 지자체 재정상 이전 비용 부담은 말도 안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서수원 주민들의 뜻에 따라 주박소 이전을 위해 철도공단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지만 공단측은 이전 비용을 부담할 경우 이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진척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정부 방침으로 정해진 사업을 함부로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재로선 협의 부분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