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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壁’에 가로막힌 노동의 신념

노동자뉴스제작단 첫 극영화
자본주의속 노동의 평등 표현

 

현대자동자노동조합 대의원인 허대수씨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회사가 공장에 신차를 투입하면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고 그에 의해 생산직 노동자 200명이 해고될 지경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허대수씨는 회사와 밀고 당기는 싸움을 시작했다. 몇달 뒤, 회사는 노동조합쪽에 합의안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비정규직 노동자 20명을 해고하는 선에서 파업을 멈춰달라는 것. 허대수씨는 어쩔 수 없이 사쪽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에게 “변했다”며 손가락질을 한다. 이름부터 특이한 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20년간 노동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첫 극영화다.

영화는 노동현장의 현실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자, 신자유주의 시대에서의 노동의 의미를 묻는다. 지난 수십년간 노동운동을 열심히 해온 허대수씨지만 그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과 목소리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단 한명의 노동자도 해고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가족을 등 뒤에 둔 위치에선 몸을 사리는 협조주의자가 되고 만다.

줄거리는 그동안 노동현장을 설명해온 담론들을 그대로 따르듯 지극히 도식적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나뉘면서 노동자의 단결이란 명제에 물음표가 생겼고, 자본의 논리에 이끌리듯 삶을 살아온 노동자들은 노동 이외의 삶의 가치와 마주하며 고민한다.

영화는 시작과 마지막을 어린아이의 내레이션으로 밝게 포장하지만 그 안에 담긴 영화의 현실은 전혀 긍정적이지 못하다.

노동자들이 직접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 출연한 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여러모로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어색한 대사톤이나 카메라의 지나치게 단순한 앵글, 장면을 이어붙이는 수준의 편집은 단조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자본의 논리로 돌아가는 현실에 평등과 노동의 자유를 외친 우직한 영화이기도 하다.

오는 22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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