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있는 사업도 아니고 적은 예산이지만 주민들이 합심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마을 분위기를 바꾼 마을이 있어 화제다.
화성시 비봉면은 38.54㎢의 면적 중 82%가 그린벨트인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비만 화성시청이나 제부도, 전곡항 등 서해로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이 마을을 지나는 차량이나 인구는 꽤 많은 편에 속한다.
최근 비봉면의 분위기는 1~2년 전과는 거리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도저히 꽃을 심을 수 없을 것 같던 도로변에는 꽃이 심어졌고 그린하우스라는 아름다운 쓰레기 분리수거 통이 악취를 풍기면서 파리를 꼬이게 했던 쓰레기통을 대신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물의 벽면은 그림으로 디자인돼 한 층 더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고 도로가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버스승강장은 그냥 버스를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얼굴을 말끔히 씻었다.
또 주요 등산로에는 운동기구와 쉼터가 들어서 등산객들이 편하게 등산을 하면서도 아무데나 앉아서 쓰레기를 버리며 자연을 파괴하는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일들을 추진하는 하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을까. 사업비는 1천만원 정도로 관공서를 비롯 학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해 그 효과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로 이루어진 ‘eco-green 주민협의체’는 등산로를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정비했다. 계단에 들어가는 재료를 직접 옮기면서 등산로 계단을 만들고 이정표를 세우고 했던 것.
디자인창작 모델로 학교로 지정된 비봉고등학교 학생들은 방학기간 동안 도로변 방음벽이나 공공시설물의 벽면에 그림을 그리면서 도시를 디자인하고 있다. 일종의 야외 전시장인 셈이다.
관람객들은 달리는 버스 안의 손님들과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비봉고 학생들의 작품을 보게 될 것이다.
이영순 비봉면장은 “도시환경이 지저분하면 지나가던 사람도 무심코 쓰레기를 버리기 마련이지만 정비도 잘되어 있고 환경도 깨끗하면 저절로 지킬 것은 지키는 사회가 될 수 있다”며 단정한 도시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