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연휴가 예년에 비해 짧은 3일 밖에 되지 않으면서 추석제사음식과 벌초작업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전화 문의만으로 추석제삿상과 음식 차례상 품목들을 알아서 장만해주는 제사음식 대행사이트는 맞벌이부부나 바쁜 직장여성·신세대 며느리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례상 대행업체인 D업체는 하루에 40여통의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주문예약도 하루평균 15건에 달하는 등 모처럼 맞은 대목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추석차례상, 표준상, 지역특색에 맞는상 등 유형별로 15만원~49만원 상당 다양한 가격대를 올해 처음 내놓은 것도 호황을 누리는 이유중 하나다.
이 업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 것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라고 보고 있다.
경기·충청지역 묫자리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M벌초대행업체는 이미 8월초부터 하루평균 200~300통의 전화문의가 걸려와 현재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아르바이트까지 써가며 벌초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 업체는 벌초작업비로 기본 7만원부터 기준 면적을 초과할 경우 33㎡당 2만원씩 추가로 받고 있으며 66.116m²미만은 30만원의 가격으로 잔디 깎기, 진입로 정비, 묘역 내 잡초 및 잡목 베기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차례상과 벌초를 모두 대행업체에 맡겼다는 김모(32) 씨는 “올해 추석연휴가 유난히 짧아 음식준비와 성묘를 다녀올 시간이 없어 대행업체를 이용했다”며 “조상님께 죄송해 그동안 이용을 망설여 왔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대행업체 이용에 대해 조상에 대한 성의·자세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주부 이모(59·여) 씨는 “우리세대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요즘 신세대 며느리들은 만들줄 모르거나 바빠서 음식대행업체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춰 손수 음식을 만들어 온가족이 풍족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