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서울우유 대리점들이 고유가에 따른 납품비용 증가와 제품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우유제품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점들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우유제품을 제공하고 있어 가격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슈퍼마켓과 대리점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더욱 컸다.
7일 경기지역 서울우유 대리점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우유는 낙농가의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제품의 가격을 평균 17~18% 인상했다.
이에따라 지난 1일 한국야쿠르트도 우유제품가격을 평균 18.3% 인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서울우유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점들이 내놓은 저렴한 자체 브랜드 상품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경기지역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들의 자체 PB제품의 우유가격은 최하 1280원(1L)으로 가격 변동없이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고 지난달부터는 서울우유와 대형할인점이 공동기획 특별상품으로 1580원(1L)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대형 할인점 내 서울우유 가격은 2180원(1L)으로 일반소매점의 2250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었다.
경기지역 대형할인점 관계자는 “서울우유제품의 가격이 인상됐지만 할인점 내 우유제품의 가격변동은 거의 없는 편이라서 우유매출의 감소현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슈퍼마켓과 같은 일반소매점에서는 서울우유의 가격인상으로 지난달 대비 평균 매출이 10~15% 줄었다.
이러한 일반소매점 매출 감소는 소매점에 우유를 납품하는 우유대리점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졌다.
수원 지역 서울우유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 9월과 10월의 경우 우유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데, 고유가에 따른 납품비 등의 부담과 더불어 서울우유의 가격인상영향으로 매출이 약 10~15% 줄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출고하지 못한 우유가 창고에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소비자에게는 죄송하지만 타 업체의 가격인상이 미뤄질수록 매출감소의 폭이 늘어나 대리점 입장에선 타 업체의 가격 인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우유 본사 관계자는 “우유가격인상 등으로 대리점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약간의 매출감소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으로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매출이 본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인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우유 브랜드관계자는 “가격인상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