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활성화로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소하고자 시범 운영 중인 평일버스전용차로제가 저조한 대중교통이용실적을 기록하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평일 버스전용차로제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오산IC~ 한남대교 남단 구간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범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현재 시범운영을 시행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시행 후 대중들의 버스이용증가율은 약 7~8%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월 이후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시범구간을 지나는 ‘Y’여객의 오산 ~ 강남 방면 버스이용률은 약 7%, ‘K’여객의 오산 ~ 강남 방면, 오산 ~ 광화문 방면 이용률은 각각 7%와 10% 증가하는 등 실적이 저조해 당초 기대와 달리 자가 차량이용자의 대중교통 전환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러한 저조한 버스이용증가율에 대해 경기지역 버스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활성화를 위한 버스이용률 증가를 위해서는 버스증차문제와 노선의 다변화 등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일버스전용차로제의 최대 수혜자는 버스를 통해 오산과 서울을 버스를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다.
하지만 버스이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출·퇴근 시간의 버스 운영대수는 평일전용차로제 시행 이전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시범 운영에 따른 대중교통활성화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수원에서 강남으로 자가운전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김모(33)씨는 “평일전용차로제 시행으로 인해 버스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정체율을 더욱 심해졌다”며 “버스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이 평일전용차로제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지역 ‘Y‘여객 관계자는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시범 운행 후 이용률이 약 7% 증가했다”며 “이는 시범운영 전 정체현상에 따라 미비했던 오전 8시 이후 이용자가 시범운영 이후 버스 노선의 원할한 소통으로 8시 30분까지 이용자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평일 버스전용차로제를 통해 대중교통이용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버스의 증차가 선행돼야 하고 노선의 다변화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경기도와 서울시 등 관계자는 “시범운행 중인 버스전용차로의 노선버스증차문제는 관할하는 여러 관청에서 사업계획을 해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국토해양부에서 시외버스 증차문제에 대한 조정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