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문화재인 몽골의 ‘장조(長調)’와 베트남의 ‘공 음악(Gong music)'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무형문화유산이 부천에서 선을 보인다.
오는 10월 10일부터 21일 동안 부천에서 열리는 ‘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에는 두 작품을 비롯, 탄자니아의 ‘카카우 밴드 부코바(KAKAU BAND BUKOBA)’와 인도의 ‘천상의 몸짓(Ethereal Vibrations)’, 터키의 ‘모티프(motif) 터키 민속춤’, 일본의 ‘쓰가루 데오도리, 민요, 샤미센 연주’, 러시아의 ‘러시아 민속춤’, 중국의 ‘어린이 가죽 인형극’ 등 9개 국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몽골의 ‘장조(長調)’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무형문화재로 오랜 세월 동안 몽골 예술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독특한 표현 기법과 예술 형식을 갖춰 몽골 가창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목소리를 내는 세계 유일의 창법인 ‘호맥’과 민속 현악기인 ‘마두금’도 선보인다.
베트남의 ‘공 음악(Gong music)' 역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무형문화재로 고지대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공(Gong)은 타악기의 일종으로 고지대에 사는 원주민들에게 혼과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성한 수단이자 축제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놀이다. 연주자들은 공을 이용해 낮은 음역과 높은 음역을 조화시켜 깊은 정글과 사람들의 정신을 요동치게 하고 강과 샘을 깨우며 마을 축제에 영혼을 부른다.
탄자니아의 ‘카카우 밴드 부코바(KAKAU BAND BUKOBA)’ 공연에서는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비트를 맛볼 수 있다.
이 밴드는 환경보호와 남녀평등, 에이즈의 문제점 등을 알리기 위해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에서도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2008 키리 뮤직 어워드(KIRI MUSIC AWARD)’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무형문화유산엑스포에 오르는 해외 공연들은 유네스코에 등재됐거나 오지의 독특한 생활상을 그대로 담은 공연들로 현지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또 남사당과 가야금병창, 봉산탈춤, 태평무 등 중요무형문화재를 포함한 국내 72개 팀의 공연도 펼쳐진다.
‘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0일부터 31일까지 21일 동안 부천영상문화단지와 상동호수공원 일원에서 진행되며, 국내외 공연 외에도 전시와 시연, 체험, 국제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